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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대중들은 ‘연예인 차’라고 생각한다면 커다란 금색 십자가의 쉐보레 마크가 붙어있는 검은색 밴을 떠올릴 것이다.
통칭 연예인 밴으로 불리는 차량의 정체는 GM의 승합차인 쉐보레(시보레)사의 익스프레스밴을 개조 업체에서 추가 작업을 거친 것들이다. 스타크래프트가 가장 유명하며, 익스플로러, 셔로드 등의 업체가 대표적이다.
이런 밴들은 미국에서는 통칭 ‘비즈니스밴’이라 불리며 VIP들을 모시는 용도로 이용된다. 미국의 경우 장거리 이동이 많아 장시간 승차를 해야해 내부에 냉장고, TV, 오디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춘게 특징이다. 오랜 시간 주행을 해도 탈이 없는 거대한 엔진과 넉넉한 승차공간을 갖췄다.
장거리 이동용으로 개발된 벤이지만 국내에서는 그 의미가 약간 달라진게 사실이다. 소위 말해 ‘과시용’으로 바뀐 것. 실제로 90년대 이후 수 많은 연예인들은 인기의 상징을 밴으로 표현했다. 밴을 타고 다녀야 진정한 ‘스타’로 인식이 된 게 사실이다.
사실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밴을 타느냐 아니냐’로 급이 갈리던 시절이 있었다. 실제로 걸그룹 원더걸스의 경우 데뷔 초 소속사에 소유의 낡은 스타렉스 차량을 타고 다녔다. 하지만 2집 성공 후 JYP에서는 스타크래프트 밴으로 차를 변경해 줬다. 당시 멤버들은 자신들의 차가 바뀐 것에 대해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밴의 경우 지방 촬영이 많아 장기간 차에 머무르는 배우와 지방 행사가 많은 가수들에게는 고마운 존재다. 차량 안에서 숙식 및 의상 갈아입기, 메이크업 등이 모두 가능한 것. 하지만 장점 보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바로 유지비가 그것. 벤의 실연비는 휘발유 1리터 당 3~4km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가수 매니저는 “유류비로만 월 300만원을 쓴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 뿐만 아니다. 미국의 거대한 도로에 맞게 만든 차체와 과도하게 부드러운 서스펜션은 한국 지형에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한 가요 매니저는 “미팅을 위해서 강남에 밴을 끌고 간 적이 있는데 좁은 골목길에서 한번에 차가 빠져 나가지 못해서 수차례 돌리기를 반복한 적이 있다”고 불편함을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처음 밴을 타면 멀미를 하지 않는 사람도 하는 경우가 있다. 지방 비포장 도로의 경우 울렁거림이 더하다”고 전했다.
이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1억을 호가하는 밴은 잘 팔렸다. 지금은 정식 수입업체가 들어왔지만,해외에서 병행 수입으로 밴이 수입되는 시절이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연예 기획사들은 ‘연예인차=밴’이라는 공식을 깨고 있다. 기획사들의 수익 악화가 가장 큰 이유지만 일부 ‘잘 버는’ 연예인들도 이제는 크기만 하고 실속은 없는 밴을 기피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정준하와 함께 공유 또한 SUV 매니아다. 공유는 소속사로부터 밴 대신에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차량을 받았다. 캠핑을 좋아하는 공유는 이 차량으로 캠핑을 다니는가 하면 업무에도 이용하는 등, 요긴하게 사용 중이다.
수십억을 벌어들인 것으로 유명한 아이유의 경우는 기아차의 그랜드카니발밴을 타고 다닌다. 다른 연예인들 보다 수십배를 벌어들이는 그지만 검소함이 눈길을 끈다. 뿐만 아니라 국민 MC 유재석 또한 국산차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그랜저 TG를 타던 그는 최근 제네시스 프라다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주니어의 경우도 멤버수가 많아 카니발과 기아차 오피러스 등 소속사의 차량이 총동원 된다.
배우 박준규는 실속파다. 그는 쉐보레 사의 하이브리드 픽업 트럭인 실버라도를 타고 다닌다.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쉐보레 사의 하이브리드 트럭을 타고 다닌다. 연비도 좋고 아주 요긴하게 쓰고 있다”고 전했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배우나 솔로가수의 경우 카니발밴을, 5명 이상 그룹의 경우 스타렉스밴을 이용하면 대부분의 일정은 소화가 가능하다. 굳이 비싼 외산 밴을 구입할 필요가 없는게 사실이다”며 “과거 겉치레로 무분별하게 밴을 구입하고 소유했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뀐 것 같다. 실속을 따지는 기획사와 연예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연예인 밴의 대명사 스타크래프트밴-기아차 그랜드 카니발 하이 리무진(위), 밴을 타지 않는 연예인 유재석-아이유-공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기아차, 스타크래프트]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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