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은 내년 4선발인가.
LA 다저스 홈페이지가 10일 오후(한국시각) 선수 소개를 하는 ‘depth chart’에 류현진의 이름을 포함시켜 눈길을 모은다. 류현진은 이날 아침 다저스와 6년 3600만달러 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다저스맨으로 활약한다.
다저스 구단의 속전속결 행보가 단연 눈에 띈다. 류현진과 다저스는 11일 아침 7시 다저스타디움에서 곧바로 입단 기자회견을 연다.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도 벌써 류현진이 투수 뎁스에 포함됐다. 그는 클레이튼 커쇼-채드 빌링슬리-조시 베켓에 이어 4번 선발로 표기 됐다. 뒤이어 크리스 카푸아노와 애런 하랑, 테드 릴리가 줄지어 있다.
이 의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류현진이 4번째로 이름을 올렸다고 해서 4선발이라 볼 수 있을까.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일단 이 명단엔 아직 최근 FA로 영입한 잭 그레인키의 이름이 없다. 그레인키는 내년에 커쇼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룰 게 확실하다.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레인키가 2선발에 들어선다면 자연스럽게 그의 선발 순번은 5번째로 밀리게 된다.
투수들 커리어를 보면 아직 미국에서 아무것도 보여준 게 없는 류현진이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다고 해서 이상할 건 없다. 오히려 부담도 적다. 하지만, 내부 사정이 변수다. 베켓은 홀수 해에만 잘 던진다는 독특한 징크스가 있고 빌링슬리는 팔꿈치 부상을 입은 뒤 내년 부활을 장담할 수 없다. 상황에 따라 충분히 선발 순번이 올라갈 수 있다.
다저스가 류현진 계약을 마치자마자 보이는 행보는 마치 “류현진, 너만 오길 기다렸다”는 듯 적극적이다. 류현진이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착실히 몸을 만들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경우 선발 순번이 올라갈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물론, 선발 순번보다 더 중요한 건 메이저리그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버텨낼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다.
[류현진의 이름이 4번째로 올라간 차트. 사진 = 다저스 홈페이지 캡쳐.]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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