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다음 대회에 봉인했던 트리플 악셀 투입 시사
아사다 마오가 비장의 무기인 트리플 악셀의 봉인 해제를 선언했다. 4년 만에 그랑프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숙명의 라이벌, 김연아의 성공적인 복귀에 긴장감을 나타내는 모양새다.
러시아 소치에서 개최된 피겨 그랑프리(GP)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사다 마오(22)가 11일, 귀국했다. 아사다는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21일 개막하는 전일본 선수권(삿포로)에서 이번 시즌 한 번도 구사하지 않았던 트리플 악셀을 투입할 것을 시사했다. 일본언론은 벤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22)에 대한 대응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세한 부분을 조금씩 레벨업시키고 싶다. '트리플 악셀'이나 '3회전-3회전'을 먼저 연습할 생각이다"
고대하던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아사다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우승에 대한 기쁨이 아니었다. 연기의 안정성을 중시해 이번 시즌 봉인해 왔던 트리플 악셀을 다시 연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 같은 갑작스러운 발언의 배경에는 김연아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사다는 이번 그랑프리 대회에서 합계 196.80(쇼트 프로그램 66.96, 프리 129.84)으로 올 시즌 세계 최고득점을 올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개최된 NRW 트로피 대회에서 1년 8개월 만에 복귀한 김연아가 201.6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언론은 아사다의 세계최고득점 우승이 김연아에 의해 '일일천하(一日天下)'로 끝나고 말았다고 전하며 아사다가 영원한 라이벌인 김연아의 화려한 부활을 의식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아사다 본인도 "벤쿠버 올림픽이 끝난 후 휴양을 한 선수도 있겠지만, (연습을) 계속한 선수도 있다. 반드시 많은 선수들이 돌아올 것이다"며 다분히 김연아를 의식한 발언을 했다.
김연아와 아사다가 직접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회는 내년 3월에 개최되는 세계선수권이 유력하다. 그렇게 된다면, 작년 4월 세계선수권 이후 2년 만의 대전이 된다.
일본언론은 두 사람의 대결에 기대를 나타내며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을 구사할 수 있다면 좋은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사다는 11월 'Cup of China', 'NHK배' 그리고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신감이 붙은 만큼 연기의 안정성을 중시해 피해왔던 트리플 악셀과 3회전-3회전 콤비네이션을 다시 구사한다면 막 복귀한 김연아를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불안요소도 있다. 아사다는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 직전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통증으로 출전 포기까지 생각했지만, 대회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우승까지 하는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지만, 바로 열흘 후 또다시 전일본선수권이 기다리고 있다. 부상이 있는 아사다에게 있어 과혹한 스케줄이 아닐 수 없다.
화려하게 여왕의 복귀를 예고한 김연아와 트리플 악셀이라는 비장의 카드로 이를 견제하려는 아사다 마오. 내년 3월 피겨 세계선수권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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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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