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제가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요.”
LG 김영환은 젊은 선수들 주축인 팀에서 에이스다. KT에서 트레이드 된 뒤 올 시즌에 주장을 맡았다. 경기당 평균 15.9점으로 7위다. 안정적인 외곽슛 능력이 있고, 돌파력도 갖추고 있다. 후배들을 아우르는 리더십도 갖췄다. 김진 감독은 “영환이가 다른 선수들보다 경험이 많다. 끌고 가줘야 한다”라고 했다.
실제 김 감독은 12일 오리온스와의 연장전서 가드가 아닌 포워드의 그에게 볼 운반을 맡기며 경기운영의 안정감을 꾀했다. 고육지책이었지만, 김영환에 대한 믿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정작 김영환은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다른 선수들을 돌볼 여유는 없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영환은 이날도 20점을 올렸다. 고비마다 고감도 슛을 날렸다. 리바운드도 7개, 어시스트도 5개를 곁들였다. 경기 막판 5반칙 퇴장한 벤슨 대신 투입된 아이라 클라크와 정교한 2대2 플레이를 뽐냈다. LG 젊은 선수들도 확실히 그에게 의지를 했다. 경기 막판 접전일 때 김영환이 직접 다른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했다. 경기 내내 파울콜에 불만을 가졌던 로드 벤슨과도 끝없는 대화를 시도했다. 물론 벤슨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5반칙 퇴장했다.
김영환은 “쉽게 갈 수 있는 게임이 패스미스 등으로 어렵게 갔다. 1차 연장 뒤 오리온스 윌리엄스가 퇴장 당하면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2차 연장에선 2대2 공격을 했는데, 클라크가 포스트에서 볼을 잡는 척하면서 스크린을 걸어줘서 쉽게 플레이가 됐다. 평소에 하던 플레이가 나왔다”라고 했다.
이어 “아직 많이 부족하다. 이것저것 다 하기엔 실력이 부족하다. 주장으로서 최대한 선수들을 끌고 나가려고 노력은 하는 데 내 플레이가 많이 힘들다. 신경을 쓰다 보니까 팀원 못 챙긴다. 고쳐나가려고 노력한다”라고 했다. 또 “주장을 맡고 나서 부담이 있었다. 그걸 즐기려고 한다. 처음엔 부담이 됐지만, 감독님이 편하게 대해서 부담보다 자신감을 갖고 있다. 선수들이 날 믿고 패스를 잘 해준다.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했다.
2연패를 벗어난 LG는 9승 11패로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경기 운영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 이날 턴오버를 20개나 한 게 일례다. 김영환은 올 시즌 매우 잘해주고 있다. 김 감독은 그에게 팀을 아우르고 리드할 수 있는 진정한 주장이 되길 원한다. 김영환이 있기에 LG도 상위권 도약 희망이 있다.
[김영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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