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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3점슛이 좀 약하죠.”
울산 모비스는 14일 현재 서울 SK에 1경기 뒤진 2위다. 모비스 뒤엔 또 1경기 차로 인천 전자랜드가 바짝 추격 중이다. 샌드위치 신세다. 전문가들은 결국 세 팀이 상위권 경쟁을 이끌어간다고 보고 있다. 세 팀 중에선 모비스의 전력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SK와 전자랜드에 비해서 월등하게 전력이 앞선 건 아니다.
모비스도 고민이 있다. 판타스틱4의 매끄러워진 호흡은 이제 안정단계다. 최근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도 호재다. 그런데 승부처에서 문태영이 막힐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13일 KGC전으로 드러났다. 또 모비스는 3점슛 시도와 성공률의 지표가 낮다. 14일 현재 13.6개로 3점 시도 최하위이고, 33.2%의 성공률 역시 리그 중, 하위권이다.
▲ KGC전, 살짝 방심한 모비스
모비스는 13일 오세근이 빠진 KGC 골밑을 집중 공략했다. 양동근과 김시래가 리카르도 라틀리프에게 집중적으로 볼을 투입해 미스매치 효과를 누렸다. 그래도 KGC와 시종일관 시소경기를 한 이유는 KGC가 워낙 끈적거리는 수비를 했고, 모비스의 실책에 이은 속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모비스는 다 이긴 경기를 졌다. 유재학 감독은 “집중을 못했다. 순간적으로 방심하다 버저비터 슛을 몇 개 얻어맞은 게 컸다”라고 했다. 그동안 8연승을 내달렸다. 2라운드 첫 경기서 패배한 뒤 내리 이겨왔다. 농구도 사람이 한다. 4연패로 독을 품고 나온 KGC에 비하면 살짝 방심했다고 봐야 한다. 강팀들이 잘 나가다 한번씩 패배하는 케이스라고 보면 될 것 같다.
▲ 3점슛이 해답이다
모비스는 이날 3점슛을 15개 시도해서 6개를 작렬했다. 경기 흐름상 전반전서 접전이었고, 후반 중반 이후에는 양동근과 김시래가 연이어 3점포를 꽂으며 점수 차가 살짝 벌어졌다. 6~8점의 리드였다. 4쿼터에서 관리만 잘 하면 승리로 연결될 수도 있었다. 모비스는 이 사실을 그냥 넘겨선 안 된다. 라틀리프에게 집요하게 공을 투입하다 외곽슛이 터지자 KGC 수비가 상대적으로 넓게 퍼지면서 오히려 라틀리프의 골밑 공격이 더 원활했다. 내, 외곽의 조화가 돼야 공격이 잘 풀리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농구의 진리다.
확실히 모비스는 3점슛을 아끼는 편이다. 유재학 감독은 “우리팀엔 전문 슈터가 없다”라고 했다. 사실 박종천, 박구영, 천대현, 노경석 등이 후보이긴 하다. 하지만, 노경석의 경우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 돼 3점슛을 위해 투입하려고 해도 악착같이 수비할 몸이 아니라는 게 유 감독의 설명이다. 또 박종천과 박구영, 천대현 등이 투입되면 수비에서 판타스틱4의 조직이 흔들릴 수 있다.
유 감독은 고육지책으로 문태영에게 의도적인 외곽 공격을 주문하고 있다. “넓게 벌려줘야 한다. 안에만 있으면 (함)지훈이와 겹친다”라고 했다. 이는 시즌 초반 모비스가 삐걱거렸을 때의 문제였다. 이젠 문태영과 함지훈의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 문태영은 함지훈과 때론 자리를 바꿔가면서 상대 수비를 넓혀주고 있고, 최근엔 3점슛을 많이 쏜다. 다만 13일 경기서는 양희종의 찰거머리 수비에 막혀 3점슛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양동근과 김시래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이 해답이 될 수 있다. 두 사람은 상대적으로 볼 운반과 경기운영에 주력한다. 이런 그들이 KGC전서 3점슛 6개를 합작했다. 비록 패배했지만, 모비스는 향후 일정에서 이런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 감독은 “당분간 변화를 줄 마음은 없다”라고 했다. 물론 그건 KGC전 직전에 한 말이다.
모비스도 분명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올 것이다. KGC전처럼 승부처에서 문태영이 묶였을 때의 해법, 상대적으로 낮은 가드진의 신장 등 세부적인 약점이 있다. 유 감독이 당장 결단을 내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분명한 건 변화를 준다면 공격에선 좀 더 적극적인 3점포로 물꼬를 터야 할 것 같다. 기존 주전들의 외곽 공격과 함께 노경석, 박종천, 박구영, 천대현 등을 전략적으로 투입하면 된다. 샌드위치 신세를 벗어나서 선두를 탈환하고 싶은 모비스에 묘수가 될 수 있다.
[3점슛을 시도하는 김시래(위), 드리블을 하는 양동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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