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기회를 잡아야 한다.”
창원 LG 조상열. 단국대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했다. 단국대 시절에도 외곽슛이 좋은 선수였다. 그는 시즌 초반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으나 프로-아마최강전 상무와의 경기서 맹활약하며 관심을 얻기 시작했다. 이어 14일 KT와의 홈 경기서도 고비 마다 3점포를 가동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조상열은 이날 3점슛 3개 포함 13점을 올렸다.
조상열은 사실 주목받는 신인이 아니었다. 하지만, 비 시즌 때 경희대를 졸업한 동기 박래훈과 함께 하루에 1000개씩 3점슛 연습을 했다. LG 코칭스태프가 일일이 선수들의 자세를 잡아줬는데, 조상열도 그 수혜자 중 한명이다. 조상열은 “감독님이 포물선이 낮다고 계속 혼을 내셨다. 올려서 쏘라고 했다. 요즘도 슛 연습을 많이 한다. 프로-아마 최강전 기간에도 3~500개를 던졌다”라고 했다.
3점슛을 무기로 KBL에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는 조상열이다. 그는 요즘 하루 하루가 신기하고 즐겁기만 하다. 이날도 수비를 하다 상대 선수와 얼굴이 부딪혀서 오른쪽 광대뼈가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아무것도 아닌 표정을 지었다. “나는 계속 기회를 얻어야 한다. 솔직히 2군에 가는 데 두려운 것도 있다. 오른쪽 무릎도 조금 좋지 않지만, 참고 뛰어야 한다. 수비도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투지를 보였다.
이어 “(김)명진이와 (김)현민이 형과 상대 편으로 뛰는 게 신기하다. (박)래훈이와 같은 팀이 될 지는 전혀 몰랐다. 신기하기만 하다”라고 했다. 조상열은 김명진, 김현민과 단국대에서 같이 뛰었다. 김명진은 동기였다. 또 박래훈은 대학 최강 경희대를 나왔다. 대학에서 서로 다른 처지였던 선수들이 프로가 돼서 또 다른 관계가 성립되자 마냥 신기한 것이다.
LG엔 젊은 선수들이 많다. 물론 조상열 역시 그 주역 중 1명이다. 아무래도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분위기 업-다운이 심하다. 김진 감독도 “그걸 줄여야 한다”라고 했다. 조상열도 인정했다. “턴오버를 좀 줄여야 한다. 이틀 전 오리온스전서도 결정적일 때 패스 실수 2개를 했는데 그런 걸 줄이면서 안정감을 보이면 팀도 더 좋아질 것 같다”라고 했다.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조상열, 그는 지금 농구에 굶주려 있다. 아직 부족한 것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다. 분명한 건 농구 열기가 좋기로 소문난 창원 팬들의 사랑을 먹고 쑥쑥 자랄 채비를 갖췄다는 것이다. 팀을 위한 마인드도 갖춰졌다. 그의 3점포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다.
[서장훈을 수비하는 조상열.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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