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맞춤형 레슨이 비결이다.
창원 LG는 15일 현재 10승 10패로 6위다. 사실 이 정도 위치가 예상됐다. 문태영이 모비스로 이적했고, 트레이드를 통해 김현중과 오용준을 KT에 보내는 대신 김영환과 양우섭을 데려왔다. 선수 연령대가 젊어지면서 임기응변에 대처하는 힘은 떨어졌다. 가드진의 무게감도 떨어진다. 대신 김영환이 확실하게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다. 로드 벤슨은 동부 시절과는 달리 혼자서도 골밑을 잘 지킨다.
이것만으론 2% 부족했다. 킬러콘텐츠가 필요했다. 3점슛이었다. LG는 3점슛을 시도할 수 있는 선수가 많다. 에이스 김영환을 필두로 정창영, 박래훈, 조상열, 유병훈, 양우섭 등이 3점슛 능력을 장착했다. LG는 경기당 평균 21.5개의 3점슛을 시도했다. 그 중 8.0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시도-성공 모두 리그 1위다. 성공률은 37%로 37.5%의 전자랜드에 이어 2위다. 팀내에선 38.7%의 김영환을 필두로 34.7%의 박래훈이 많이 쏘면서도 확률도 높은 편이다.
▲ 비 시즌 때 하루에 1000개 던졌다
LG는 지난 2011-2012시즌 3점슛 성공률이 30.4%로 리그 최하위였다. 12.4개의 시도와 3.8개의 개수 모두 리그 최하위였다. 불과 한 시즌만에 다른 팀으로 탈바꿈했다. LG는 14일 KT와의 홈 경기서 경기 내내 접전을 펼치다 4쿼터에 승부를 갈랐는데, 4쿼터에만 8개의 3점슛을 시도해서 무려 6개가 림을 통과했다. 3쿼터까지 불과 5개 성공에 그쳤으나 갑작스럽게 활화산처럼 3점슛이 터지며 승부를 갈랐다.
올 시즌 LG는 3점슛이 잘 터지면 이긴다. 일종의 공식이 됐다. 뚜렷한 강점이 없는 팀 컬러상 외곽슛에 승부를 걸어야 했다. 로드 벤슨이 위력을 발휘한다면 외곽에서 분명히 찬스는 온다고 믿었다. 실제 14일 경기서도 KT가 벤슨 수비에 집중하다 연이어 외곽포를 맞았다.
지독한 연습만이 답이었다. LG 선수들은 비 시즌에 하루 최대 1000개의 3점슛을 던졌다. 그것도 서서 쏘는 게 아니라 패턴에 의해서 움직인 상태에서 던졌다고 한다. 심지어 조상열에 따르면 박래훈은 너무 많이 던져서 팔이 빠지는 줄 알았다는 후문이다. 박래훈과 조상열은 휴가 기간에도 따로 짬을 내 슛 연습에 매진했다고 한다. 프로-아마 최강전서 상무에 일찌감치 패배한 뒤 휴식기간에도 3점슛 연습을 패턴 연습보다 더 많이 했다. 그 결과가 시즌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 맞춤형 레슨 효과 톡톡히 봤다
3점슛 연습을 안 하는 팀은 없다. 중요한 건 질이다. 질이 높아지는 것엔 지도자의 몫이 중요하다. 단순히 움직이면서 던지라는 주문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세부적인 테크닉을 개선하는 게 더 중요하다. 김진 감독은 “농구는 습관이다. 잘못된 습관을 고치기가 쉽지 않다”라고 했다. 조금이라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면 고쳐야 한다. 김 감독과 강양택 코치는 비 시즌 LG 선수들의 3점슛 자세 교정에 열을 올렸다.
특히 신인급 선수들의 폼을 많이 봐줬다. 김 감독은 “유병훈은 외곽슛을 던질 때 순간적인 스텝이 느리다. 스텝을 빠르게 하도록 했고, 팔도 쭉 뻗지 못한 채 벌어진 걸 바로잡아줬다. 지금도 완전치 않다”라면서도 “배워가는 단계다. 앞날이 기대가 되는 선수다”라고 했다. 단국대 시절 외곽슛이 강점이었던 조상열은 “감독님이 3점슛 포물선이 낮다고 지적했다. 혼이 많이 났다”라고 했다.
팀내에서 김영환 다음으로 3점슛을 많이 넣은 박래훈도 김 감독과 강 코치의 손을 거쳤다. 김 감독은 “3점슛을 던질 때 공을 잡는 손의 간격이 넓어서 좁히라고 해줬다. 또 하체가 받쳐주면서 점프를 한 뒤에 슛을 던져야 하는 데 래훈이는 점프를 하면서 던지는 습관이 있다. 그러다 보니 팔로만 던진다.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것이다. 업다운 기복도 심하다”라고 했다.
그야말로 선수들 개개인 맞춤형 레슨을 한 것이다. 김 감독은 “일단 바른 자세를 익힌 뒤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라며 기본을 가르치는 데 주력했다. 시즌이 한창인 지금도 3점슛 연습을 중시하고 있다. 조상열은 “지금도 우리팀은 패턴 연습보다 3점슛 연습을 더 많이 한다”라고 했다. 김 감독도 “3점슛을 던져야 할 때 안 던지면 볼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찬스에서 시도를 하지 않으면 혼을 낸다”라고 웃었다.
3점슛은 양날의 검이다. 기본적으로는 안 들어갈 확률이 들어갈 확률보다 높다. 그래도 김 감독의 지적처럼 던져야 할 타이밍에는 던져야 공격 흐름이 원활해진다. 또 바른 자세로 던져야 확률이 높아진다. 그렇게만 되면 3점슛은 믿을만한 무기가 된다. 그 무기에 상위권 팀들도 몇 차례 무너졌다. LG가 3점슛 맞춤형 레슨을 계기로 순위 상승을 노린다.
[팀내 3점슛 성공 적중률 1위 김영환(위) 2위 박래훈(아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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