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홈런은 무조건 20개 이상 때리고 싶다"
박정권(SK 와이번스)이 내년 시즌 바람을 나타냈다. 박정권은 14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제 3회 SK 야구 꿈나무 장학금 전달식'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박정권에게 2012시즌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한 해였다. 지난 시즌 부진(타율 .252 13홈런 53타점)을 딛고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타율과 타점만 조금 올랐을 뿐 오히려 홈런은 줄어드는 등 타율 .255 12홈런 59타점에 그쳤다.
여기에 믿었던 '가을정권' 모드도 사라졌다. 주장으로서는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팀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일조했지만 박정권 개인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주장으로서의 부담감, 또 기대에 못 미쳤던 성적에 대해 "공부가 많이 됐다. 본의 아니게 많은 경험을 하고 배웠다"고 돌아봤다.
내년 시즌만큼은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을 터. 그 중에서도 박정권은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홈런은 무조건 20개 이상 때리고 싶다. 계속 줄어 들었다"고 구체적인 바람을 드러냈다.
자신의 말대로 박정권은 2009년 25홈런을 때린 이후 2010년 18개, 2011년 13개, 2012년 12개까지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그는 "2009년을 마치고 타율(.276)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3할을 목표로 잡았다. 이듬해 3할(.306)은 되더니 홈런이 18개로 줄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홈런을 늘리자고 했더니 둘 다 안되더라"라고 말했다.
이제는 타율보다 홈런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정권은 "올시즌에는 타석 이후에 후회한 적이 많았다"며 "'내가 (경기에)나가야 되나'라고 할 정도로 위축된 적도 있었다. 내년 시즌에는 냉정함을 유지하고 싶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납득할만한 스윙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정권의 목표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SK 역시 마찬가지다. SK는 올시즌 종료 후 이호준이 NC로 이적하며 거포 한 명을 잃었다. 이호준은 2011년과 2012년 모두 최정에 이어 팀 홈런 2위였다. 더욱이 SK 좌타자 중에는 박정권을 제외하고는 홈런을 한 시즌에 15개 이상 때릴 타자가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
박정권이 지난 2년간의 아쉬움을 딛고 내년 시즌 20홈런 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만약 현실이 된다면 SK 역시 전력 약화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 박정권.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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