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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고동현 기자] "일본에서도 그랬지만 한국인 맞대결 대결은 피하고 싶다"
임창용이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하며 미국에 진출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체결한 임창용은 17일 인천공항을 귀국했다. 계약을 위해 지난 13일 미국으로 출국했던 임창용은 컵스와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 몇 시즌간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을 펼친 임창용은 올시즌 제 모습을 선보이지 못했다. 팔꿈치 부상 때문. 결국 지난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임창용은 눈 앞에 있던 한일 통산 300세이브도 달성하지 못했으며 시즌 종료 후 야쿠르트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부상이 전화위복이 됐다. 임창용은 시카고 컵스와 2년간 최대 500만 달러(약 53억원)을 받는 스플릿 계약을 체결하며 10년 전 꿈꿨던 미국행이 실현됐다. 마이너리그에 있다면 계약 조건이 낮아지기는 하지만 컵스가 그에게 많은 출장을 보장했기에 사실상 메이저 계약과 다르지 않다.
이로써 임창용은 이상훈, 구대성에 이어 한국, 일본을 거쳐 미국에 입성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때문에 들뜰만도 하지만 임창용은 평소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이날 편안한 운동복 차림으로 취재진을 맞은 임창용은 "미국에 가기 전과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다"며 "순조롭게 재활을 마무리해서 내년 7월말~8월초에는 메이저 무대에 서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다만 한국인 선수와 대결은 피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임창용이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경우 LA 다저스에 둥지를 튼 류현진과 같은 경기에 등판할 수도 있으며 추신수(신시내티 레즈)와는 같은 지구에 속해있기 때문에 많이 만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임창용은 "일본에서도 그랬지만 한국인간 맞대결을 피하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아무래도 한국인간 맞대결을 펼칠 경우 경기 외적인 부담감이 작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
컵스와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친 임창용은 12월말에서 내년 1월초 사이 미국 애리조나로 건너가 구단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임창용. 사진=인천공항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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