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산 김진성 기자] “국내 선수들이 지금 용병들을 보고 배울 정도는 아니다.”
안산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이 5년만에 재도입된 WKBL 외국인선수들에게 국내 선수들이 딱히 배울 건 없다고 주장했다. 현 WKBL 지도자 중 한 팀에 가장 오래 머무른 임 감독의 말이니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 외국인선수 제도는 3라운드부터 도입됐다. 현재 4라운드 막판이니, 서서히 각팀 외국인선수들에 대한 분석이 된 상황이다.
임 감독은 17일 우리은행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현재 6개 팀 용병 중 테크닉으로 농구를 하는 선수는 없다”라고 했다. 이어 “골밑에서 패스를 받아서 점수를 만들어내거나 속공에서 받아먹는 득점을 하는 편이다”라며 “국내 선수들이 보고 배울 건 없는 것 같다. 지금 상태라면 몇 년 뒤엔 국내 선수들도 해볼 만 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올 시즌 들어온 외국인선수들은 기량이 예전과 같이 WNBA 최정상급은 아니다. 예전 타미카 캐칭, 로렌 잭슨 등은 WNBA를 주름잡았던 스타들이었다. 이들은 뛰어난 테크닉과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WKBL을 좌지우지했고, 국내 선수들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번에 5시즌만에 부활한 외국인선수제도의 경우 최경환 총재 부임 후 급작스럽게 부활이 결정돼 대부분 팀이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급하게 선발했다. 현재 외국인선수들은 대부분 WNBA에서 뛸 경우 식스맨 급이다.
외국인선수제도 부활로 확실히 볼거리는 많아졌다. 농구관계자들은 “예전보다 여자농구가 훨씬 다이내믹해졌다”라고 했다. 외국인선수들이 들어오면서 기존의 순위 판도와는 달리 시즌 중반에도 흥미진진한 순위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외국인선수들이 들어오면서 선수층이 얇은 여자농구에서 빅맨 유망주들의 더딘 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임 감독은 지금 수준의 용병이라면 국내 선수들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했다. 오히려 “국내 선수들이 테크닉에서 더 나을 수도 있다. 예전 캐칭은 태크니션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선수가 없다. 우리은행 티나 탐슨 정도가 센스가 있고 경기조율 능력이 돋보인다”라고 했다. 현재 대부분 팀에서 외국인선수들이 순조롭게 적응을 하고 있다. 딱히 먹튀도 보이지 않고 최소한의 자기 몫은 해주고 있다.
임 감독의 말대로 국내 선수들의 경쟁력만 더 살아난다면 5년만에 부활된 여자농구 외국인선수 제도는 성공적으로 정착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단, 내년 트라이아웃에서 어떤 수준의 외국인선수가 나오느냐에 따라서 얘기는 약간 달라질 수도 있다. 수준급의 외국인 선수가 참가 신청을 할 경우 전체 판도와 국내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 등에서 얘기가 달라질 수는 있다.
[티나 톰슨.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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