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안익수 감독(47)이 성남 제 7대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그는 성남 선수단에 강한 책임감을 요구했다.
안익수 감독은 18일 탄천종합운동장 미디어센터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흰 도화지에 비상하는 천마를 그리겠다”며 재도약을 약속했다. 현역 선수시절 전성기를 보낸 성남으로 돌아온 안익수 감독의 목소리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사실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책임감도 생긴다. 성남의 옛 영광을 재현 하겠다”며 친정팀 지휘봉을 잡은 소감을 전했다.
부산 시절 ‘질식 수비’로 자신만의 확고한 축구 철학을 선보였던 안익수 감독의 스타일은, 성실함을 그 무엇보다 강조한다. 이는 ‘감독’ 안익수 이전에 ‘선수’ 안익수가 거친 프로무대서 살아남은 비결이었다.
안익수 감독은 “25살에 프로에 첫 입문했다. 당시 나는 후보였다. 18명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당시 하루 4차례 새벽, 오전, 오후, 밤에 훈련을 했다. 그러던 중 9월에 같은 포지션에 있던 선수가 경고누적으로 뛰지 못할 때 첫 기회를 잡았다. 9개월 만이었다”며 선수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이어 “당시에는 맨투맨 축구를 했는데, 마침 상대가 정말 잘하던 노수진 선배였다. 첫 출전 경기서 대적을 했는데 선배께서 그날 컨디션이 좋지 못했는지 75분 만에 교체돼서 나가셨다. 그 이후로 나는 베스트11을 놓쳐본 적이 없다”며 “목표는 빨리도, 늦게도 온다. 하지만 누구든지 과정에 충실하면 그에 대한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수 시절 그 누구보다 성실했던 안익수 감독이 원하는 선수는 성실한 선수다. 안익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다. 항상 팬들의 시선에 두려움을 가져라, 항상 자신의 포지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라는 것이다”며 본인의 판단이 아닌 제3자의 판단에서 자유로운 선수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부산 감독 시절에도 끊임없이 강조했던 부분이다. 안익수 감독은 “준비에 실패하는 건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 과정에 충실하지 못하면 결과를 두려워한다”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밝혔다. 이처럼 안익수 감독은 원하는 성남은 ‘성실한’ 성남이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안익수 감독이 성남 선수단에 전하는 메시지다.
[안익수 감독.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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