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산 김진성 기자] 기복을 줄여야 한다.
용인 삼성생명. 올 시즌 경기력의 기복이 크다. 서서히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상황. 시즌 초반 이미선, 김계령, 김한별 등의 부상 이탈로 박태은, 이선화, 이유진, 고아라 등이 주축이 됐다. 비교적 선전했지만 한계가 뚜렷했다.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하나외환과 함께 순위표 뒤로 처지고 말았다.
3라운드 시작과 함께 5년만에 재도입된 외국인선수제도는 삼성생명으로선 호재였다. 괴물 용병 엠버 헤리스. 194cm의 신장에 압도적인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WKBL을 평정하는 듯했다. 해리스의 괴물 같은 활약에 신한은행은 202cm 국내 최장신 하은주가 블록슛을 당하는 굴욕을 맛봤고, 삼성생명은 3라운드를 4승 1패로 마쳤다. 단숨에 중위권에 진입했다. 또 조기복귀한 베테랑 이미선의 매끄러운 경기운영도 빛이 났다.
그런데 4라운드 들어 다시 분위기가 바뀌었다. 삼성생명은 20일 신한은행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3연패에 빠졌다. 이호근 감독은 “해리스가 분석이 됐다. 또 해리스가 활약하면서 외곽이 잘 터졌는데 4라운드엔 외곽마저 침묵 중이다”라고 했다. 삼성생명이 해리스 효과를 만끽한 건 맞다. 하지만, 그건 조직적인 플레이의 결과라기보단 해리스 개인의 압도적인 운동능력의 효과가 컸다.
상대적으로 다른 팀이 해리스에 대한 준비도 부족했다. 또 실제 국내 젊은 선수들이 분전도 했다. 그런데 4라운드 들어 해리스가 조금씩 분석이 되면서 고비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그녀의 활약은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다. “해리스의 득점이 줄어들면서 국내 선수들도 영향을 받는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해리스가 이제 25살이다. 지금 티나나 샌포드 같은 베테랑들과 나이차이가 많이 난다. 아무래도 아우라에 밀리는 면도 있다”라면서 “성격이 좋다. 잘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오히려 “홍보람, 고아라. 박태은, 이선화, 이유진 등이 좀 더 활약을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삼성생명은 수년전부터 이들을 키우기 위해 공을 들였으나 이들의 성장속도는 썩 빠르지는 못하다. 결과적으로 삼성생명은 어린 선수들이 살아나줘야 한다. 해리스가 상대 팀들에 분석이 어느 정도 되면서 매 경기 폭발적인 활약을 기대하는 건 어렵다. 또 해리스와 국내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무릎 부상을 딛고 돌아온 김한별은 최근 다시 상태가 악화돼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고질적인 무릎 통증을 안고 있는 김계령도 여전히 컴백 시점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이 감독은 “아직 미선이도 100% 몸상태가 아니다. 외곽에서 좀 터져주고 젊은 선수들이 해준다면 괜찮을 것 같다. 기복이 심해서 아쉽다”라고 했다. 결국 젊은 선수들이 성장을 해줘야 당장의 성적도, 미래도 내다볼 수 있는 삼성생명이다. 지금의 고비를 넘겨야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삼성생명은 이날도 지지부진한 경기력 속에 신한은행에 무릎을 꿇으면서 4연패를 당했다.
[삼성생명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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