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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두 전설이 이별을 예고했다. 이젠 진짜 둘의 후계자를 찾아야 한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들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라이언 긱스(39·웨일스)와 폴 스콜스(38·잉글랜드)가 2012-13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보도했다. 두 선수 모두 선수생활의 전부를 맨유에 바친 원 클럽맨이다. 1991년 데뷔한 긱스는 지금까지 915경기서 163골을 넣었고, 1994년 1군에 발을 내딛은 스콜스는 466경기서 102골을 기록 중이다. 말 그대로 살아있는 전설이다.
긱스와 스콜스가 맨유서 차지한 비중은 엄청나다. 불혹을 앞둔 긱스는 여전히 교체 멤버로 활약 중이며, 2010년 은퇴한 스콜스는 알렉스 퍼거슨(71·스코틀랜드) 감독의 부름을 받고 다시 현역에 복귀했다. 이들은 20년 가까이 맨유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이 둘을 떠나보내야 한다. 더 선은 스콜스가 최근 자신의 지인에게 “이번에 은퇴하면 다시 현역에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맨유와의 진정한 작별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긱스도 서서히 질주를 멈출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 A코치 자격증을 획득하며 은퇴 이후를 대비했다. 맨유에게 진짜 변화의 시간이 다가왔다.
긱스와 스콜스 후계자 찾기는 꽤 오랜 시간 지속돼 온 맨유의 난제다. 맨유에 새로운 선수가 영입될 때마다 ‘제2의 긱스’, ‘제2의 스콜스’가 붙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 누구도 이 둘을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긱스와 스콜스를 완벽히 대체하긴 어렵다. 그만큼 두 선수가 이룬 업적은 대단하다.
스콜스의 후계자는 현재 맨유 내에서 찾을 수 있다. 올 시즌 톰 클레버리(23)는 마이클 캐릭(31·이상 잉글랜드)과 함께 맨유의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퍼거슨 감독도 “좋은 패스와 시야를 갖췄다”며 클레버리를 스콜스의 장기적인 대체자로 지목했다. 잦은 부상이 문제지만 안데르손(24·브라질)도 스스로 “스콜스의 후계자가 되고 싶다”며 외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닉 포웰(18·잉글랜드)을 언급하기도 했다.
외부에서도 스콜스의 후임 후보는 많다. 메수트 외질(24·독일), 빅토르 완야마(21·케나), 크리스티안 에릭센(20·덴마크), 케빈 스트루트맨(22·네덜란드)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반면 긱스의 11번을 이어받을 선수는 새롭게 찾아야 한다. 나니(26·포르투갈)의 이적이 유력한 가운데 맨유에 남은 윙어는 안토니오 발렌시아(27·에콰도르) 애슐리 영(27·잉글랜드) 밖에 없다. 대니 웰백(22·잉글랜드)이 측면서 뛰고 있지만 전형적인 윙어와는 거리가 멀다.
긱스의 후계자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토트넘의 가레스 베일(23·웨일스)이다. 국적, 왼발잡이, 폭발적인 스피드, 정확한 프리킥 등 여러 면에서 긱스를 닮았다. 영국의 프리랜서 칼럼니스트 개리 스미스는 “베일은 완벽한 맨유 스타일”이라며 맨유가 베일을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제3자의 입장이다. 정작 맨유는 베일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다.
과연 누가 긱스 그리고 스콜스를 대신할까?
[베일-긱스-스콜스-에릭센.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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