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선발만 3명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선수를 교체한다"며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홍상삼(두산)이 제외되고 서재응(KIA), 이용찬(두산), 차우찬(삼성)이 합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KIA는 기존 윤석민, 김진우에 서재응까지 선발 3명이 WBC에 참가하게 됐다.
▲ KIA, 토종 선발 3명 모두 WBC 참가
KIA는 올시즌 강력한 선발진을 선보였다. 2011시즌 MVP인 윤석민이 다소 주춤한 감이 있지만 김진우가 화려하게 부활했으며 서재응도 2008년 한국 무대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외국인 선수인 헨리 소사와 앤서니 르루도 안정된 투구를 보인 끝에 두 명 모두 내년 시즌 재계약에 성공했다. 불펜이 불안감을 주는 상황에서 선발진은 KIA 마운드의 힘이었다.
이러한 선발의 힘은 WBC 대표팀 구성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KIA는 지난달 12일 발표된 WBC 예비 엔트리에 3명이 포함됐다. 윤석민, 김진우, 이용규가 그들이다. 3명 중 2명이 선발이었다.
예비 엔트리가 바뀌는 과정에서 선발 1명이 더 추가됐다. 마운드의 맏형인 서재응까지 WBC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것. 이로써 KIA는 WBC 대표 4명 중 3명이 선발투수 요원이 됐다. 그리고 이는 소사와 앤서니를 제외하고는 토종 선발투수 전원이 WBC에 참가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KIA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 '선발만 3명 차출' KIA, 2013시즌 문제없나
국가대표로 WBC에 참가하는 것은 선수에게 큰 영광이다. 구단 역시 소속팀 선수가 한 명도 없을 때보다는 몇 명 참가하는 것이 선수들의 인정을 능력 받는 것이기에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하지만 포지션이 한 쪽으로 몰려있다면 말이 달라진다. 특히 KIA로서는 마운드를 책임져야 할 선발투수 3명이 모두 WBC에 참가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WBC는 내년 3월부터 열린다. 정규시즌보다 한 달 가량 빨리 시작한다. 선수들 역시 평소보다 한 달 빨리 몸을 100%로 만들어야 한다. 자연스레 다른 시즌과 몸의 사이클이 변한다. 물론 빨리 몸을 만드는 것이 정규시즌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구단으로서는 부담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특히 1명도 아닌, 토종 선발 3명이 모두 참가하는 KIA는 더욱 그렇다.
올시즌 KIA는 선발의 힘으로 마운드를 끌어왔다. 특히 윤석민, 김진우, 서재응은 양은 물론이고 질적으로도 선발 주축이었다. 이들은 73경기에 선발로 나서 팀이 치른 133경기 중 절반 이상을 책임졌으며 2.59(서재응), 2.90(김진우), 3.12(윤석민)라는 평균자책점에서 보듯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이들 중 한 명 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2명 혹은 3명 모두가 내년 시즌 부진한다면 KIA로서는 난감한 노릇이다.
KIA는 선발투수 3명이 WBC에 나가며 올시즌 그들의 활약을 공식적으로 인정 받았다. 하지만 이로 인해 내년 시즌 고민이 생겼다. 이들 선발 3인방이 WBC 대표팀 발탁에도 불구하고 올시즌과 같은 활약을 선보일 수 있을까. 선수들 못지 않게 KIA가 간절히 바라는 부분일 것이다.
[WBC에 참가하는 서재응, 윤석민, 김진우(왼쪽부터).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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