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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톱스타' 김희선, 평범한 아내이자 엄마였다

시간2012-12-25 09:03:59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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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배우 김희선이 남편 박주영 씨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결혼까지 풀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김희선은 24일 밤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지인의 소개로 만난 남편에게 첫 눈에 반했다”고 입을 열었다.

김희선은 “남편이 내게 관심을 보이지 않자 게이로 오해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술이 오른 후 남편이 나를 덮쳤고 첫 키스를 하게 됐다”고 남편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남편이 여자 연예인 중 나를 제일 싫어했다. 성격도 까칠하고 볼수록 질리고 키도 크고 술도 잘 마신다며 ‘나는 김희선이 제일 싫어’라고 하고 다녔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그런 남편과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남편이 ‘착한 남자’이기 때문이라고. 김희선은 “결혼은 이렇게 착한 남자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남편처럼 안 착하면 나와 못 산다”고 남편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김희선은 결혼 전 보다 결혼 후의 밀당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결혼 후에도 긴장감은 필수다. 집에서는 편하게 있다가도 가끔은 꾸며야 한다. 확 달라진 모습에 남편은 두근 반 긴장 반을 느낀다”며 “확 달라진 모습을 너무 자주 보여줘도 안 된다. 하지만 약속이 없어도 꾸미고 나가긴 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김희선은 요란했던 부부싸움도 공개했다. “남편과 같이 술을 마실 때는 늦어도 되지만 혼자 술을 마실 마실 때는 일찍 들어와야 한다. 결혼 초기에 남편이 술 마시고 늦게 들어와 부부싸움을 했다. 제주도로 갈까 하다다 처음에 세게 가자 싶어 일본으로 갔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희선의 남편은 ‘힐링캠프’에 “감히 김희선과는 밀당을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아내를 못 이긴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제보했고 김희선은 “남편이 잡혀야 집안이 평화롭다. 내가 평안하면 남편과 아이도 평안하다”고 말했다.

김희선은 또 “남편은 치약을 위에서부터 짜고 나는 아래서부터 짠다. 치약은 절충해 펌프용으로 사용한다”며 “나는 칫솔 사용 후 물기를 털어서 칫솔꽂이 두는데 남편은 쓰고 바닥에 둔다. 어느 날 내 칫솔도 젖어있더라 남편이 내 칫솔을 사용하고 그대로 바닥에 놨던 것. 그래서 이혼할 뻔 했다”고 결혼 초 사소한 걸로 충돌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이어 “시댁과 사이가 좋아야 부부관계도 좋다. 남편과 싸웠는데 시부모님께서 잘 해주시면 ‘이렇게 좋은 분 밑에서 자랐는데 욱 해서 그런 걸 거야. 원래는 이런 사람이 아닌데 진심이 아닐 거야’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시어머님과 사이가 안 좋으면 도리어 더 안 좋은 생각이 들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또 “시어머니와 친하게 지낸다. 시어머니께서 술값 결재도 해주시고 해장국도 끓여주셨다. 시아버지께서는 숙취음료와 간기능 개선제를 사주셨다”며 “시어머니 계모임에도 참석한다. 시댁에 딸이 없는데 내가 딸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김희선은 딸 연아 양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견과류가 아이한테 좋다기에 아침에 딸과 땅콩을 먹었다. 그런데 딸이 콩 한쪽도 나눠먹는 다는 말을 알아듣고 땅콩 반을 쪼개 내게 주더라. 엄마 생각 하는 아이 마음에 울컥했다”고 밝히며 집에 두고 온 딸 생각에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딸이 보고 싶다. 제일 예쁠 시기에 나와 있어서 미안하다”며 “4살 된 딸과 대화가 되니 더 눈에 밟힌다”며 눈물을 훔쳤다.

김희선은 딸 사진 공개 후 악플에 시달렸던 것에 대해서 “내 눈에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정말 예쁜 아이인데 안 좋은 말들과 상상도 못한 반응에 속상했다”며 “‘못생겼다. 김희선 딸 맞냐’는 글이 있었는데 엄마로서 미안하고 가슴 아팠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 뒤로 딸 사진을 공개 안 하기로 했다”며 “김희선 딸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악플이 쏟아지니 은퇴에 이민까지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또 “딸이 가장 예쁘다는 네 살인데 큰 기쁨 주는 지금 떼놓고 나오려니 마음이 아프다”며 워킹맘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하다 “하지만 가끔 보니까 더 좋아하더라. 24시간 함께 있을 때 엄마는 관심 밖인데 오랜만에 보면 LTE속도로 온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딸의 훈육 방법에 대해서는 “아이에게 소리를 지른 적이 거의 없다. 소리 지르면 그때만 반짝 말을 듣기 때문. 하지만 차분히 말하면 오히려 긴장한다”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희선은 여느 부부처럼 싸움도 하고 공통의 취미생활(술)도 즐기고 밀당, 질투도 하는 평범한 주부의 면모를 보였다. TV밖의 김희선은 톱스타가 아닌 여우같은 아내이자 딸바보, 현명한 며느리였던 것.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톱스타라 특별한 게 있을 줄 알았는데 우리와 비슷하다” “알콩달콩하게 사는 모습 보기 좋다” “부부가 진심으로 사랑하는게 느껴졌다” “결혼하고 나니 더욱 매력이 넘치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희선. 사진 = SBS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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