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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그야말로 김선형이 만들어낸 쇼타임이다.
서울 SK 김선형. 그가 왜 슈퍼스타인지 알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SK가 믿을 수 없는 역전승을 따냈다. 29일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서 2분 여전 11점 뒤지고 있었던 걸 연속 스틸과 득점을 일궈내며 연장전 행을 만들었다. 연장전서도 오리온스를 압도하며 역전승을 장식했다. 김선형은 이날 경기 후반 연이어 상대 가드진의 볼을 가로챈 뒤 연속 득점을 유도했다. 환상적인 돌파에 이은 골밑 마무리와 외곽슛에 오리온스의 기가 완벽하게 죽었다.
박상오, 변기훈 등의 외곽포가 터지자 게임이 끝나버렸다. 오리온스는 후반 막판, 그리고 연장전서 몸이 얼어붙었다. 좀처럼 득점을 해내지 못하면서 패배하고 말았다. 김선형을 앞세운 SK가 상대의 작은 빈틈을 놓치지 않고 역전승을 일궈냈다. 김선형은 4쿼터와 연장전서만 총 13점을 올렸다.
확실히 스타는 스타다. 고양 팬들의 함성 속에서도 주눅이 들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즐겼다. 전태풍과의 매치업에서도 지지 않았다. 개인기량에선 아직 전태풍이 한 수 위. 김선형은 “태풍이 형이 모든 게 한 수위다. 아직 넘어서지 못했다. 동근이 형, 태술이 형, 태풍이 형 모두 나보다 한 수 위다. 태풍이형이 개인기를 부리면 난 픽앤 롤 위주로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겸손했지만, 플레이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는 “태풍이 형이 한번 돌파하면 나도 돌파하고 싶고 그런 심리가 없다면 거짓말이다. 의식이 된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관중의 환호를 즐긴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스피드가 더 빨라진다. 부담스럽다면 실수가 생긴다”라고 했다. 겸손함 속의 스타기질이다. 한국농구가 애 끓이며 찾았던 강심장이다.
김선형은 “솔직히 마지막에 11점차 까지 벌어졌을 때 자신감이 없었다. 하지만, 작전 타임 이후 오히려 편하게 했다. 속공 파울이 나오고 연속 득점이 나오니까 따라잡을 수 있겠다 싶었다. 3점을 쐈는데 들어갔다. 연장전서 헤인즈가 나한테 스크린을 잘 걸어줬다”라고 했다.
이런 김선형의 승부사 기질이 결국 거짓말 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하고 싶어도 그런 쇼타임 기질이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다. 확실히 그는 슈퍼스타 기질을 타고났다. 한국농구는 그를 키워야 한다. 단순히 26점 8어시스트. 보이는 기록으로만 그를 평가해선 안 된다.
[돌파하는 김선형.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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