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허무한 패배다.
오리온스는 29일 SK와의 홈 경기서 다 이긴 걸 놓쳤다. 경기 막판 수비 집중력 부족과 상대 전면강압수비에 연이어 턴오버를 범하며 거짓말 같은 역전극의 희생양이 됐다. 80-69였던 스코어는 연장전이 종료되자 86-91이었다. 오리온스로선 악몽이었다. 손에 잡힐 것 같았던 시즌 첫 4연승이 물거품이 됐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입장에서 치명타를 떠안았다.
추일승 감독은 “집중을 못해서 진다. 경기 종료까지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체력적인 부분도 있었다. 잘 추슬러서 다음게임에 임하겠다. 게임은 지나간 것 어쩔 수 없다. SK 지역방어를 그래도 잘 깼다. 우리 선수들은 잘 했다”라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이날 오리온스는 SK 특유의 3-2 지역방어를 깼다. 추 감독은 경기 전 ”탑에서 코너로 볼이 빠르게 돌면 깨진다”라고 했다. 실제 추 감독의 말대로 오리온스는 이날 결정적인 순간마다 코너에서 3점포가 림을 가르며 승기를 잡았었다. 그야말로 38분 이기고 7분 패배한 오리온스다. 이제껏 SK의 지역방어를 제대로 공략한 팀이 없었다는 점에서 오리온스로선 더더욱 아쉬웠다.
문경은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전태풍이 워낙 개인기가 좋으니까 수비가 톱에 몰렸다. 원래는 윙 플레이어가 50% 정도는 코너 수비를 해줘야 하는 데 전태풍이 흔들고 윌리엄스가 골밑에서 비벼주면서 골밑 수비가 가운데에 몰리니까 찬스가 났다. 아쉬웠다”라고 했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경기 후반 턴오버 양산과 함께 연장전서 SK의 정석적인 맨투맨을 깨지 못했다. 문 감독은 “심스를 투입해서 골밑에서 맨투맨 수비를 했는데 그게 잘 됐다”라고 했다. 준비를 충분히 한 지역수비는 공략해놓고도 맨투맨에 허를 찔린 오리온스였다. 오리온스로선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선두를 잡았다면 더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아쉽기만 했다.
그래도 오리온스는 확실히 전력이 본 궤도에 올라왔다. 최진수의 컨디션도 살아났고, 스캇 메리트가 리온 윌리엄스의 체력을 확실하게 세이브해주고 있다. 이날처럼 경기 후반 방심만 하지 않을 경우 만만찮은 전력임이 드러났다. 부상자도 대부분 복귀했다. 김동욱만 1월에 돌아오면 충분히 반격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허무한 패배가 약이 돼야 하는 오리온스다.
[추일승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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