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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오승환(30·삼성 라이온즈)이 최고 연봉 투수가 될 수 있을까?
오승환은 연말까지 구단과 연봉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 주역인 오승환은 이번 시즌이 끝나고 해외 진출 자격을 얻었지만 일찌감치 잔류를 선언했다. FA가 되어 더 좋은 조건에서 해외 진출을 노리는 한편 국내에서 좋은 대우에 대한 기대가 포함된 선택이었다.
하지만 오승환은 구단의 제시액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삼성은 올해 연봉인 3억 8000만원에서 비교적 큰 폭 인상된 5억 5000만원을 제시했지만, 오승환은 사인하지 않고 있다. 불펜투수들의 주가가 날로 치솟고 있는 만큼 그 이상을 원하는 것이다.
오승환은 내년 시즌 투수 최고 연봉을 받을 수 있는 후보 중 하나다. 아직 전 구단의 연봉 계약이 끝난 상황은 아니지만, 오승환이 투수 최고 연봉의 영예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그 자리는 김병현(넥센 히어로즈)의 것이 될 확률이 높다. 김병현은 최근 팀과 6억원에 2013 시즌 연봉 계약을 마쳤다. 올해보다 1억원이 인상된 금액이다.
하지만 김병현은 오승환과 약간 입장이 다르다. 올해 62이닝에서 평균자책점 5.66에 그친 성적만 본다면 큰 인상 요인이 없다고 볼 수 있으나, 넥센은 김병현을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게다가 이미 올해 연봉이 5억원이었기 때문에 파격적인 인상이 아니더라도 6억원에 이를 수 있다. 메이저리거 출신인 김병현의 명성과 구단 내 위상도 무시할 수 없다.
오승환이 김병현에 비해 나은 점이 있다면 시즌 성적이다. 오승환은 올해 5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4, 2승 1패 37세이브로 뒷문을 걸어 잠갔다. 특히 시즌 중 프로야구 역대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달성하며 자신의 통산 세이브 숫자를 249개로 늘렸다. 내년 개막전에서 250번째 세이브를 따낼 수도 있다.
하지만 오승환은 선발이 아니다. 마무리투수의 가치는 선발보다 낮게 평가되는 것이 사실이다. 오승환이 내년 시즌 붙박이 선발로 낙점된 김병현에 비해 불리한 점은 바로 그것이다. 올해 연봉을 감안해도 오승환이 김병현을 넘기 위해서는 큰 폭의 연봉 인상이 있어야 하는 만큼 김병현을 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
오승환이 투수 최고 연봉에 도전하는 것은 단순히 오승환이 김병현의 몸값 추월 여부보다 불펜투수가 가장 높은 몸값을 노린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삼성은 추후 FA로 나올 선수들과의 협상을 위해 FA 정현욱과의 협상에서도 합리적인 자세로 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승환이 김병현의 6억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스토브리그의 큰 관심거리다.
[오승환(위)-김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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