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연말연시,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는 블록버스터 영화들 사이에서 '로얄어페어'와 '아무르' 두 영화가 뛰어난 완성도와 강한 흡입력으로 국내외 상업영화의 홍수 속에서 다양성영화의 점유율을 한 층 더 끌어올리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지난달부터 '레미제라블','호빗:뜻밖의 여정' 그리고 '타워' 등 국내외 블록버스터 상업 영화들이 극장가를 점령한 가운데 두 편의 예술·다양성 영화가 눈에 띄는 선전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9일 개봉한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는 2012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노년의 삶과 사랑에 대한 압축적인 표현이 관객을 매료시킨다. 현재 전국 29개관 스크린에서 상영 중이며 전체 영화시장 중 0.4%의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다양성 영화 시장의 힘을 키우고 있는 니콜라이 아르셀 감독의 '로얄어페어'는 지난 12월 27일 개봉 이후 예매율과 관객수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개봉 6일차인 현재(1/2기준) 6000여 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영화시장 대비 수치로 보면 매우 미미해 보이지만 지난 주 두 영화가 동시에 상영됐던 시기의 다양성영화 전체관객수는 1만 6000여 명으로, '로얄어페어'와 '아무르'가 동시에 상영되기 이전이었던 2주전, 1주전에 대비해 각각 41%, 27% 의 다양성영화 좌석점유율이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관객에게 영화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다양한 예술영화의 선전은 비단 수치뿐만이 아니라, 현재 한국영화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획일화 된 블록버스터·상업영화와 함께 보다 더 폭넓은 영화들의 배급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2012 칸과 베를린이 선택한 영화, 그리고 덴마크와 프랑스의 유럽예술영화라는 공통점 외에도 현재 국내 관객들을 강하게 매료시키는 이 두 영화의 강점은 각각 해외유수 영화제 수상이력, 뛰어난 연출, 몰입을 돕는 배우들의 조합, 무엇보다도 영화자체에서 느낄 수 있는 울림이 다양성 영화 시장을 키우고 있는 힘일 것이다.
두 영화 모두 오는 13일 개최될 미국 골든글로브시상식 최우수외국어영화상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어, 과연 어떤 영화에게 영광의 수상자리가 돌아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영화 '로얄 어페어'(위)와 '아무르' 스틸. 사진 = 화인픽쳐스 티캐스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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