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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당신을 진정한 대한민국 해병대로 임명합니다” “귀신 잡는 해병이 우리를 울렸다”
해병대 1사단(포항) 수색대대에서 군 복무 중인 오종혁(30) 병장에게 보낸 대중들의 찬사다. 최근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가 배우 김태희와 만나는 과정에서 불거진 연예병사들의 군인 복무규율위반이 논란이 된 가운데 오종혁의 ‘개념 군인돌’ 행보가 강추위 속 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특히 군 입대를 회피하기 위한 정재계 및 연예인들의 꼼수들이 계속해서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오종혁의 이같은 ‘군인다운 군인 정신’이 귀감이 되고 있는 것.
오종혁이 이처럼 대중들로부터 폭발적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는 비단 그가 훈련을 위해 자진해서 제대를 연기했다거나 또 수색대를 가려고 해병대 사령관에게 편지를 썼다(3일자 마이데일리 단독 보도)든지 하는 미담 뿐만이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없는 자신만의 원칙과 신념을 지키려 그는 스스로 부단히 노력했다는 점에 있다. 혹자는 이번 비 사건으로 인해 오종혁을 띄우기 위한 이른바 ‘언플’(언론플레이)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반응도 있지만 오종혁은 이미 비 사건이 터지기 전인 지난해 12월 22일 해병대 수색대대의 설한지 훈련을 받기 위해 제대 연기 신청을 했다. 이후 해병대로부터 연기 신청이 받아들여졌고, 당초 오는 17일 제대하려던 게 2월 말로 미뤄졌다.
흔히 군대 말년 병장을 빗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행여나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제대를 해야 한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하지만 오종혁 병장에게 이같은 말은 아무 의미가 없어 보였다. 그는 오히려 훈련을 택했다. 군대 선임으로서 후임들에게 몸소 솔선수범한 것이다.
당초 오종혁은 해병대 수색대원이 아니었다. 지난 2011년 4월 18일 해병대로 자원입대한 오종혁은 당초 수색대로 지원했으나 고등학교 출석 일수가 부족해 수색대 입대가 불가능했고, 결국 군악대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다. 오종혁은 군악대에서 군 생활을 시작했지만 수색대원이 되고자 했던 바람은 떨쳐버릴 수 없었다.
결국 그는 펜을 들었다. 오종혁은 해병대 사령관에게 보낸 손 편지를 통해 “누구에게 떠밀려서 해병대를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라며 “저는 해병으로서 뿌리 깊은 자긍심을 가지고 해병대의 이름을 빛내는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진짜 해병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십시오. 저희 희망 사항은 단 한가지입니다. ‘해병대 수색대원’이 되는 것입니다”라고 간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또 다른 예비역 동료는 “오종혁이 지난해 8월 사령부 지원요청 행사에 나서던 중 교통사고가 나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허리 부상 속에서도 훈련을 받기로 결심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추켜세웠다.
이렇게 오종혁은 묵묵히 그리고 군인다운 모습으로 그것도 훈련이 힘들다는 해병대 수색대를 자원해 군 복무 중이다. 그는 지금 2000년대 초중반 여고생들의 우상이었던 꽃미남 아이돌 밴드 클릭비 출신 오종혁이 아니다. 국민들이 두 다리 쭉 뻗고 편안한 잠을 잘 수 있게 대한민국 안보를 튼튼하게 책임지는 늠름한 해병대 오종혁 병장이다.
[만기제대 연기에 이어 해병대 수색대에 입대하기 위해 탄원서까지 쓴 오종혁. 사진출처 = 해병대 공식 블로그 날아라 마린보이]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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