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자신의 것을 잃지 말라"
[마이데일리 = 목동 김세호 기자] 'BK' 김병현(넥센 히어로즈)이 '괴물' 류현진(LA 다저스)에게 메이저리그 선배로서 조언을 전했다.
김병현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년 넥센 시무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류현진에 대해 "새로운 것을 따라서 하려 하지 말고, 하던 그대로 자신의 것을 하라"고 조언했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지난해 국내 무대로 돌아와 올해로 2년째를 맞는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뚫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지난해 그는 어깨 통증과 싸우며 시즌 내내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이날 그는 "미국에서 외국 선수들과 동화되서 나도 모르게 안 좋은 폼이 습득되고 부상이 온 것 같다"며 "내가 내 폼으로 제대로 뛴 것은 2, 3년밖에 안된다. 그 이후부터는 그냥 버틴 것"이라고 자신의 경험을 돌아봤다. 이어 "현진이는 여기서 7년을 했으니 자신의 것들이 쌓여있다"며 "그것만 바뀌지 않으면 꾸준히 잘 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김병현은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이가와 게이 등 일본인 메이저리거를 예로 들며 "일본 선수들도 메이저리그에 가서 2, 3년 잘 하다가 내리막을 걷더라"며 "그런 걸 보면 분명히 환경의 문제다.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새로운 환경에서의 악영향을 경계했다. 또 "그런 면에서 이치로는 자신의 것을 무너뜨리지 않고 지금까지 잘 하고 있으니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덧붙였다.
의사소통 문제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김병현은 "나도 처음에 과묵한 소년으로 불렸는데 야구만 잘하면 말 안해도 다 잘 돌아간다"며 "운동 잘하면 라커도 2개를 준다. 그 안에서 룰만 어기지 않으면 된다"고 웃어보였다. 하지만 "야구가 안되는 순간 '팀을 위해 하는 게 없다'는 소리가 나오고, 안 좋은 팀 메이트가 된다"며 "안 좋았던 기억이지만 야구만 잘하면 모든 게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김병현-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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