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내 실수를 기훈이가 만회해줬다.”
SK가 극적인 역전승을 따냈다. 9일 모비스와의 홈 경기서 승리하며 4경기 차로 달아났다. 3-2 드롭존 수비가 다 깨지면서 전반 막판 17점을 뒤졌으나 끝내 뒤집었다. 모비스의 체력적 약점을 잘 파고들었고, 리바운드를 절대적으로 빼앗겼으나 막판 집중력이 살아있었다. 에런 헤인즈는 변함없이 26점으로 활약했고, 김선형과 변기훈도 12점과 9점으로 각각 활약했다.
김선형은 SK 속공 농구의 중심이다. 3-2 드롭존에서 리바운드 약점이 생기는 것도 김선형과 헤인즈가 앞선에서 수비를 한 뒤 그만큼 속공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상대 코트로 치고 나가다 보니 리바운드 가담이 늦는 것. 그러나 속공 농구는 SK의 최대 강점이다. 모비스도 알고도 못 막았다.
김선형은 “모비스가 준비를 많이 하고 나왔다. 3차전보다 달랐다. 수비 압박도 더 심해졌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라고 했다. 이어 “내 실수를 기훈이가 만회해줬다”라고 했다. 수비에서 실수한 부분을 변기훈이 잘 막아줬다는 의미다. 변기훈은 이날 9점을 넣었고 경기 종료 19.8초 전 결정적인 역전 3점슛을 넣었다.
변기훈은 “공을 잡으면 바로 3점을 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이 흐를 때부터 감이 좋더라. 던질 때 들어갈 것 같았다. 골운이 좋았다”라고 했다. 물론 본연의 임무도 잘 해냈다. “양동근을 0점으로 막으려고 했다. 동근이 형에게 득점을 줄 때마다 자존심이 상했다. 다음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다잡아야 한다. 잘 막아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김선형은 3-2 드롭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맨투맨 존을 서면 스틸을 노리는 수비를 한다. 드롭존은 윙에 있는 선수가 탑에서 치고 오는 공격수에게 무조건 나가서 헷찌 디펜스를 해야 한다”라면서 “모비스가 공간을 많이 이용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라고 했다. 이어 “패턴에 대한 공격을 하려고 한다. 감독님의 지시를 절대적으로 따르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김선형과 변기훈은 완성형 선수가 아니다. 김선형은 슈팅가드에서 포인트가드로 사는 법을 배우고 있고, 변기훈은 좀 더 많은 시간을 뛰며 자신감을 얻고 있다. 이들은 속공과 수비에서 확실한 장점이 있다. 문경은 감독은 그들의 장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 또 문 감독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되,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이 경기를 치르면서 더 발전한다면 SK는 더욱 강해질 수 있다. 던순히 선두를 질주하는 성적을 떠나서 장기적인 미래를 생각한다면 더더욱 고무적인 일이다. 두 사람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SK의 농구를 보는 재미다.
[김선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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