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팀을 잘 이끌어달라고 부탁했다"
지난 1999년 두산에서 데뷔해 신인왕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 선수로 발돋움한 홍성흔은 10년간 두산 유니폼을 입으며 두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홍성흔은 2008년 겨울, FA를 선언하고 롯데로 전격 이적했다. 롯데에서도 홍성흔의 스타 기질은 더 빛났다. 2010년에는 개인 최고 성적을 내는 등 부산 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받았다. 그러는 사이 4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홍성흔에게는 FA라는 기회가 한번 더 찾아왔다.
홍성흔의 선택은 두산으로의 유턴이었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홍성흔에게 주장을 맡기며 그의 '리더십'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사실 홍성흔도 롯데 그리고 부산을 떠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만큼 부산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두산과 계약한 뒤에도 부산에서 머물렀던 그는 "만나는 분들마다 '왜 떠났나'고 아쉬워 하셨다. 떠나고 나니까 더 심하게 알아보시는 것 같았다"면서 "'가서 열심히 하라', '좋은 추억 남겨줘서 고맙다'는 말씀도 해주셨다"고 전했다.
홍성흔의 이적에 롯데 동료들도 아쉬움을 표하긴 마찬가지였다.
홍성흔은 "조성환이 '네가 없어서 많이 허전하다', '보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 나는 '팀을 잘 이끌어달라'고 부탁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롯데가 만났으면 좋겠다'는 문자도 주고 받았다"고 전했다. 조성환은 올 시즌 롯데의 주장으로 롯데 선수단을 이끈다.
롯데 안방마님 강민호는 홍성흔이 롯데를 떠난 후 "선배님 방망이 하나 주세요"라고 부탁했고 홍성흔은 "더이상 줄 방망이가 없다"고 하자 "무릎으로 던져달라는 말씀이세요? 1주일 쉬게 해드리겠습니다"고 장난을 쳤다고. 홍성흔은 "유먼도 나를 맞춘다고 그랬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사직구장에 나서는 일도 머지 않았다. 사직에 모인 팬들의 반응이 어떨지도 관심사다. 홍성흔도 궁금하긴 마찬가지. "진짜 모르겠다.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다"는 게 홍성흔의 말이다. 홍성흔과 롯데 선수들의 재회가 어떤 풍경으로 그려질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두산 홍성흔이 9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두산베어스 포토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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