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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생활 연장? 자신이 없었다”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몸도 마음도 이젠 자신이 없었다.”
‘역도 여제’ 장미란(30, 고양시청)이 10일 고양시청 내 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생활 은퇴를 선언했다. 장미란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여자 최중량급 은메달을 시작으로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여자 역도의 전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2009년 고양세계선수권대회서 세계선수권 4연패에 성공했고, 2012년 런던올림픽 4위, 2012년 평택 아시아선수권대회서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했던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장미란은 “다른 선수들 은퇴하는 걸 보면 울지 말고 쿨하게 은퇴를 해야겠구나 생각을 했다. 막상 이 자리에 앉게 되니까 눈물이 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윽고 장미란은 “선수로서의 인사하는 마지막 시간이 잘 진행되도록 준비해주신 관계자, 기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선수라면 누구나 은퇴시점이 되고 결정을 내릴 땐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 된다. 런던올림픽, 전국체전 이후 은퇴 고민을 했다. 많은 분이 질문을 하셔서 생각보다 더 많은 고민을 했다”라고 했다.
장미란은 “3개월 정도 고민을 했고 심사숙고를 했다. 서운함과 아쉬움이 있었고 조금 더 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과 미련이 남아있었다. 현실적으로 볼 때 내 마음은 최선을 다할 수 있으면 되는지 몸도 최선을 다할 수 있을지 질문을 했을 때 사실 자신이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러면 이제 끝인가 하는 괴로움도 있었지만 다시 생각을 해보니까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라는 희망을 품게 됐다. 앞으로의 시간이 큰 기대로 가득하다. 용인대 박사 공부와 장미란 재단 사회공헌활동, IOC 선수위원 도전을 생각하니 설렌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꿈이란 건 스스로 노력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이젠 무대에서 내려와서 꿈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 선수생활을 돌아보면 지도자들, 선수들, 응원해준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행복한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힘이 돼준 가족들과 태릉선수촌 식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늘 최고성적을 냈고 15년 선수생활이 그리울 만큼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끝으로 “꿈 없었던 중3 학생이 역도를 통해서 국민의 사랑을 넘치게 받는 체육인이 됐다. 런던올림픽 이후 보내준 응원과 격려는 평생 받아도 잊지 못할 것이다. 이젠 장미란 재단을 통해서 재능을 기부하고자 한다. 재능 기부는 물질적인 것뿐 아니라 스포츠 꿈나무와 학생들에게 체육활동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것이 될 것이다. 재단 멘토 선수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한다”라고 했다.
장미란은 은퇴사를 읽는 순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만큼 선수생활을 마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시원섭섭하다”라고 했다. 이제 그녀는 용인대에서 박사 과정을 준비하고, 2016년엔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게 된다. 장미란 재단에서 멘토 선수들을 관리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
[장미란. 사진 = 고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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