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국내도 좋은 시설에 좋은 트레이너가 있지만, 그쪽엔 좀 더 체계적으로 훈련을 할 수가 있다.”
부산 KT 전창진 감독은 “5할도 못하고 있는데 5위를 해서 창피하다. 내년엔 휴식 시간을 줄이고 시즌을 잘 준비할 것이다. 감독도 더 부지런해져야 한다”라고 했다. 10일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 전까지 5위인 KT는 13승 16패로 썩 좋은 성적은 아니다. 전 감독은 벌써 다음 시즌 혹은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경기 전 만난 전 감독은 전날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조성민을 칭찬했다고 하자 “조성민은 누구나 좋아할 걸요? 내가 감독으로 있는 한 국내 최고 선수로 키우고 싶은 욕심이 있다”라고 했다. 조성민은 올 시즌에도 KT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전 감독은 “혼도 많이 나는데, 정말 성실하다. 항상 노력하는 자세가 돋보인다”라면서도 “오픈 찬스에서만 슛을 쏠 생각을 하지 말고 때로는 과감하게 슛을 시도해야 한다. 배짱이 좀 부족하다”라고 했다.
전 감독은 그 원인을 하체 부실에서 찾았다. “하체가 부실해서 순발력이 부족하다. 순간적인 동작이 늦다. 처음에 봤을 땐 지금보다 더 느렸다. 혼자 슛 연습을 하면 잘 들어가는 데 경기 중엔 잘 못 넣었다”라며 “올 시즌 후에 미국에 보내서 하체 웨이트 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시킬 계획이다”라고 했다.
전 감독은 외국인 선수 선발, 전지훈련 장소 섭외 등 미국에서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토론토 랩터스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미국 프로축구팀 LA 갤럭시가 쓰는 운동장 내 스포츠 센터를 소개 받았다고 한다. 전 감독은 “체계적으로 선수 관리를 해주는 트레이너가 있다. 체지방, 체력 관리를 세심하게 프로그램을 짜서 한다더라”며 “상, 하체 트레이닝 담당이 따로 있다. 국내에도 시설이 잘 돼 있지만, 그쪽이 좀 더 낫다”라고 했다.
KT는 올 시즌 후 조성민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을 LA 현지로 보내서 체계적으로 트레이닝을 시킬 계획이다. 전 감독이 특별히 관리하는 신인 장재석도 보낼 예정. 전 감독은 “올 시즌 유난히 부상 선수가 많다. 결국 비 시즌 훈련 방법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방법을 바꿔야 한다. 감독부터 좀 더 많이 신경을 쓰겠다”라고 했다.
사실 조성민은 올 시즌을 마친 뒤 FA로 풀린다. 상황에 따라 다른 팀으로 옮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전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고 조성민을 미국에 보내겠다고 했다. 다른 젊은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코트에선 호랑이 선생님이지만, 뒤에선 선수만을 생각하는 한없이 따뜻한 지도자답다.
[조성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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