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중위권 혈투가 뜨겁다.
14일 현재 4위 KGC인삼공사와 9위 동부는 3.5 게임차다. KGC, KT, 오리온스, 삼성, LG, 동부 등 6팀이 3.5경기 내에서 다닥다닥 붙어있다. 선두 SK와 2위 모비스, 3위 전자랜드는 4위 KGC에도 최소 4경기 차로 여유 있게 앞서 있다. 이들은 이미 6강이 목표가 아닌 팀들. 결국 중위권 6팀 중 3팀만이 봄 농구에 초대받을 수 있다. 4라운드가 중반을 향하는 시점. 여기서 뒤처지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경쟁률 2:1의 중위권 6강 혈투가 본격화 됐다.
▲ 부상자 공백 어떻게 메우고 있나
올 시즌도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중위권 팀들도 마찬가지다. 동부 김주성이 12일 모비스와의 홈 경기서 허리를 다쳤다. 그는 13일 삼성과의 원정경기선 결장했으나 오래 결장하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은 이정석, 황진원, 김승현 등 가드진이 줄부상에 빠졌다가 이정석과 김승현이 최근 차례로 복귀했다. LG도 변현수와 박래훈이 장기 결장 중이다. 오리온스도 김동욱이 장기 결장하다 최근 2경기서 복귀했다. KGC도 오세근을 비롯해 김민욱, 은희석, 김성철, 김일두 등이 부상을 입었다.
중위권 팀들 중 부상자가 가장 많은 팀이 KGC다. 6연패 곤두박질을 쳤으나 최근 3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부상자 공백을 딛고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키브웨 트림의 활용 시간을 늘려가면서 골밑 공백을 메우고 있다. 후안 파틸로가 빠진 시간엔 수비력을 최대한 강화하고 있다. 풀코트 프레스를 즐겼으나 최근엔 기존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이유로 지역방어 등 변형 전술의 사용 빈도를 높였다. 자구책을 찾으면서 상승세를 탔다.
동부도 김주성이 빠졌으나 13일 삼성을 잡아냈다. 리바운드에선 밀렸으나 4점차 승리를 따냈다. 삼성에 턴오버 20개를 유발했다. 공격력을 어느 정도 포기하고 수비에 집중한 결과다. 반면 LG의 경우 부상자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서 6연패 부진에 빠졌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아서 승부처를 넘기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삼성도 부상자 공백을 메우지 못해 최근 하향세다. 어떻게든 부상자 공백을 메울 묘수를 찾아야 한다. 명암은 여기서 엇갈릴 수밖에 없다.
▲ 가드진의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필요하다
LG와 삼성 등 최근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팀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안정적인 가드가 부족하다는 것. 가드들이 포스트에 옳게 공을 넣어주지 못하면 경기력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수비 전술을 펴도 가드가 중심을 잡지 못하면 효과가 떨어진다. LG 김진 감독은 “가드가 불안하면 경기력 자체가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다. 가드진이 안정된 팀이 6강 경쟁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의 경우 김승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가 전성기 기량의 50~70%만 회복할 경우 삼성은 큰 힘을 받을 수 있다. 삼성에서 김승현 특유의 칼날 같은 패스와 경기운영을 따라갈 선수는 없다. 삼성이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다. 김태술, 전태풍, 박지현이란 확실한 가드를 보유한 KGC, 오리온스, 동부도 부상자가 완벽하게 제 컨디션을 찾으면 좀 더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이에 기인한다.
▲ 최후의 승부는 중위권 팀들의 맞대결
최후의 승부는 결국 중위권 팀들의 맞대결이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12일 LG전을 앞두고 “죽기살기로 하겠다”라고 했다. 오리온스는 총력전을 펼쳐 2연승을 따내며 6위에 올랐다. 앞으로도 4~9위 6팀끼리는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맞대결 결과가 2경기 영향을 미치는 상황. 시즌은 막판으로 치닫는 걸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더욱이 맞대결에서 3승 3패가 될 경우 득실공방을 따져야 하기 때문에 단 1점이라도 더 넣고 더 막으려 할 것이다.
프로농구는 24일을 끝으로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한다. 18일 KT-LG, 삼성-오리온스, 19일 동부-KGC, 20일 KGC-LG, 22일 LG-동부, 23일 KGC-오리온스 등 중위권 경쟁 팀들간의 맞대결이 연이어 잡혀있다. 휴식기를 앞둔 만큼 갖고 있는 전력의 100%를 쥐어짤 전망이다. 여기서 연승 혹은 연패를 탈 경우 그대로 6강 판도가 흔들릴 것이다.
[공 다툼을 하는 KGC-SK 선수들(위), 공을 잡아내는 박지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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