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인종차별 고백 "마늘 냄새 난다고"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 안정환이 이탈리아 리그 진출 당시 겪은 인종차별을 고백했다.

안정환은 1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 마지막 회에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축구인생을 회고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탈리아에서 선수생활을 하던 당시 겪은 에피소드를 털어놓던 안정환은 "당시 소속 팀의 주장이 지단에게 박치기를 해서 유명했던 마르코 마테라치였다. 그런데 그 친구가 생각하는 게 아기수준이다"라며 이야기의 운을 띄웠다.

안정환은 "그런데 워낙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라 구단주도 함부로 하지 못했고, 다들 마테라치에게 잘 보여야 하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정환은 "그러다 하루는 마테라치가 문을 뻥 차고 들어오더니 마늘냄새가 난다고 대놓고 얘기했다. 나는 언어가 안 되니 몰랐는데, 통역이 당황한 표정을 짓더라"고 인종차별 경험을 털어놨다.

이에 안정환의 고백을 듣고 있던 아내 이혜원은 "그래서 한동안 한식을 못 먹고 스파게티와 치즈만 먹었다. 축구를 계속하기 위해선 참아야했다"라고 털어놨다.

[이탈리아에서 겪은 인종차별을 털어놓은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 안정환. 사진출처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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