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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7번방의 선물'은 배우들의 매력에 기대는 바가 큰 영화다. 이는 6세 지능 지적장애인, 용구로 배우로서 또 다른 도전을 감행한 주연배우 류승룡에게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영화에는 용구를 둘러싼 캐릭터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는데, 배우 개개인의 매력에서 만들어진 캐릭터들은 영화에 '감칠맛'을 더한다.
그런 다양한 캐릭터 중 최고령은 배우 김기천이 연기하는 서노인. 자해공갈범으로 교도소에 갇힌 그는 7번방 패밀리들의 눈칫밥을 먹으면서도 마치 자신의 집처럼 여유롭게 교도소 생활을 만끽하는 이다. 용구와 예승 부녀를 친 자식처럼 아끼는 모습에서는 따스한 드라마도 전달된다.
김기천은 지난 2011년 '이층의 악당', '챔프', '달빛 길어올리기'에 출연했고 작년에도 '점쟁이들', '이웃사람', '무서운 이야기' 등 최근 더욱 다작을 해 우리 눈에 익숙한 배우. 특히 이환경 감독과 인연이 깊은데, '7번방의 선물' 외에도 '챔프' 그리고 '각설탕'에 출연했었다.
15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김기천을 만났다. 이환경 감독의 페르소나 아닌가라는 기자의 말에 그는 손사래를 치며 쑥스러워했다.
이환경 감독의 작품 특성상 김유정, 김수정, 그리고 갈소원까지 아역배우들과 꾸준히 호흡해야했던 그는 "아이에게 살갑게 대하는 성격이 아니라 처음에는 어떻게 다가가야할지 많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다"라고 전했다.
김기천은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를 보는 기준을 농담처럼 말했는데, "내가 끝까지 살아서 등장하면 나에게는 좋은 영화"라는 것이 그것. 그래서 새해를 시작하게 된 영화 '7번방의 선물'이 더 없이 기분좋은 선물이라고 덧붙였다. '7번방의 선물'에서 그는 비록 교도소에 갇힌 신분이긴 해도 러닝타임 내내 그의 분량이 지속되기 때문.
스스로는 이 영화에 대해 "다른 배우들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 것"이라고 말하는 그. 하지만 그의 표정에서 전달되는 드라마는 소소하지만 필요한 것임은 분명하다. 김기천은 영화배우라는 직업이 너무나 행복하다며 이날 자리를 마무리 했다.
다양한 매력의 배우들이 빛을 발하는 영화 '7번방의 선물'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김기천.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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