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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연예인은 하나의 직업입니다. 사생활이 모두 공개되면 그게 정상적일까요?” – 열애설 관련 파파라치 보도를 한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연예인 측 변호인
“연예인 활동하면서 공공장소에서 스킨십 하는 커플이 부러웠다. 그래서 오빠에게 손잡고 데이트 하는 게 소원이라고 했더니 인사동 거리에서 덥석 내 손을 잡더라. 너무 좋아서 스캔들이 터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 SBS ‘강심장’ 중 정가은
““18살 때 영화였나? 드라마였나? 한 여인을 만났다. 말괄량이에 성격이 밝고, 유쾌하고, 톡톡 튀고, 예뻤다”며 “종교와도 같은 사랑이었다” – SBS ‘힐링캠프’ 중 김래원
사생활의 보장은 연예인과 언론사간에 언제나 문제가 됐던 논란 거리다.
다수 연예인들은 언론에 의해 열애 현장 등이 포착되면 ‘사생활’이라며 매체 측에 보도자제를 요구한다. 물론 다수 연예인들이 스스로 대중의 인기로 인해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에 일부 사생활의 공개는 당연한 것이라 받아들인다. 하지만 열애설 같은 이미지에 타격이 우려되거나 광고 계약 건 민감한 사안이 걸린 문제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운운하면서 진화에 나선다.
지금까지 수 많은 연예인들이 언론을 통해서 열애 사실이 알려지고, 대중들은 관심을 가진다. 최근 일부 매체에서 밀착 형 파파라치 보도를 도입하면서 이런 연예인의 사생활 보장 논란은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사생활 보장을 외치는 연예인들 당사자들이 얼마나 그 사생활을 지켜왔나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게 사실이다. 실제로 방송가에 ‘강심장’ 같은 누가 가장 센 발언을 했나로 자웅을 가리는 프로그램에서는 사생활 관련 발언은 일상 다반사다.
최근 배우 김래원의 경우 ‘힐링캠프’에 출연해 첫 사랑 관련 발언을 하면서 몇몇 여배우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특히 김래원이 “지금은 결혼했다”고 구체적인 언급까지 하면서 그 대상은 두 사람으로 좁혀졌고, 관련 배우 소속사 관계자들은 “노코멘트” 입장을 전했지만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는 않았다.
방송인 정가은 또한 마찬가지다. ‘강심장’에 출연해 연상의 아이돌 그룹 멤버와 교제사실을 밝히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배우들’ 첫 방송 당시 배우 고은아는 남동생이자 아이돌 그룹 멤버인 미르를 언급하면서 ‘근친상간’ 발언까지 해 화제가 됐다.
과거 연예인들의 방송 발언 수위와 비교해 최근의 경우 그 정도가 지나치다. 2000년 중반만 해도 전직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출연해 멤버와의 불화사실을 밝히면 큰 화제가 됐지만, 이제는 그냥 ‘해프닝’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어렵게 얻은 방송출연 기회를 놓치기 싫은 연예인들은 ‘더 강하고’, ‘더 자극적인’ 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그 결과 구체적이고 명확하면서 대중의 시선을 끌 만한 이야깃거리를 찾기에 급급하다. 실제로 한 기획사 관계자는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저희 연예인 A씨가 방송에 나가는데 좀 재미있는 거리 없을까요?”라며 소설 수준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의사까지 밝혔다.
또, 자신의 사생활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사례가 있다. 바로 아침프로그램의 주된 방송거리인 연예인의 집공개다. 집은 일반적인 의미에서 가장 은밀하고 개인적인 공간이다. 연예인들은 이런 자신의 집을 방송출연 기회를 잡기 위해서, 혹은 협찬을 받기 위해 공개한다.
한켠에서는 ‘사생활 보호’를 외치는 연예인들은 정작 방송에 출연해서는 “스캔들이 터지길 바랬다”고 발언하면서 스스로 열애사실을 당당히 밝힌다. 참으로 모호한 연예인들의 사생활이다.
[방송에 출연해 과거 열애사실을 밝힌 김래원, 정가은. 사진 = SBS방송화면 캡쳐]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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