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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가 최근 뜨거운 감자가 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음원 열풍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연제협 측은 1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방송사의 프로그램 인지도를 앞세워 음원시장을 잠식해 나가는 것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는 국내 음원시장의 독과점을 발생시켜 제작자들의 의욕을 상실하게 하고, 내수시장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으며 장르의 다양성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와 한류의 잠재적 성장 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크다"고 입장을 전했다.
연제협은 미디어 그룹이 음원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경우 갑의 논리를 지닌 미디어 그룹의 자본력과 영향력에 기존 제작자들이 휩쓸릴 수 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대형 자본과 영향을 가진 미디어 그룹들은 자사의 인기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의 인기를 손쉽게 얻게 되고, 그로 인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제작을 위해 고심하는 제작자들을 위한 시장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결국 특정 분야만 두드러진 기형적 음악시장을 형성하게 되고, 전체적인 내수시장의 위축을 불러와 K-POP이 장수하기 위한 근간이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연제협 맹정호 부회장도 "만약 지금처럼 미디어가 음원시장을 독점하게 된다면 미디어 채널 외엔 내수 시장이 없는 K-POP 대중음악은 더 이상 갈 곳 없이 사장될 것이다"며 "창작자는 창작의지를 잃고, 음반기획자의 다양한 장르를 통한 신인발굴 및 육성을 포함한 음악콘텐츠 제작 기획을 어렵게 해 미디어 그룹이 자본을 투자한 시장 외에는 수익의 창출이 어려워 다양한 음악콘텐츠 생산에 투자를 불가능하게 함으로써, K-POP은 점진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잃게 되는 악순환의 도미노 현상이 불가피하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방송사와 제작사 간에 사업영역을 존중하는 것이 상생하는 길이며, 이는 한류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제협은 대한민국 연예산업을 대표하는 단체로 1992년에 설립됐다. 현재 음반, 공연제작자 및 매니지먼트 전문 사업가 350여 명이 회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니저 3000여명과 회원사 소속 연예인 25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한편 지난 5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박명수의 어떤가요' 특집에서는 멤버 6인(정형돈 유재석 정준하 하하 노홍철 길)이 '방배동 살쾡이'란 예명으로 뒤늦게 작곡가란 꿈에 도전한 박명수에게 각각 자작곡을 받아 스페셜한 무대를 꾸몄고 방송 이후 해당 곡들은 음원으로 출시돼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유하며 높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정형돈이 부른 '강북 멋쟁이'는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올킬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이에 일각에서는 '강북 멋쟁이'의 음악적 수준을 논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무한도전' 음원 열풍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밝힌 연제협. 사진 = MBC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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