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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메이저리그 역사상 대타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맷 스테어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맷 스테어스는 미국 폭스 스포츠 야구 프로그램 '클로즈업 나우' WBC 특집에 출연해 "일본 대표팀이 2라운드에서 탈락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WBC 3연패를 노리는 일본으로서는 놀랄만한 전망이다.
스테어스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이유는 역시 메이저리거의 불참이다. 일본 대표팀은 스즈키 이치로, 구로다 히로키(이상 뉴욕 양키스),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 아오키 노리치카(밀워키 브루어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매리너스) 등 모든 메이저리거가 WBC 불참을 선언하며 전원 국내파들로만 구성됐다.
스테어스는 "메이저리거가 참가하지 않는 것은 일본에게 있어 큰 마이너스"라며 "국내파로만 모인 일본 대표팀은 지금까지 경험한적 없는 국제 경기 특유의 압박에 시달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를 들어 스테어스는 "2라운드에서 한국에게, 그리고 쿠바에게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릭 뎀프시 역시 "이치로의 불참은 미국에게 희소식이다. 그는 경기력 뿐만 아니라 리더십까지 가진 존재다. 일본의 피해는 헤아릴 수 없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스테어스는 캐나다 출신으로 199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1시즌까지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895경기 타율 .262 265홈런 899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스테어스는 대타로만 23개의 홈런을 때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대타 홈런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또한 스테어스는 1994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2009년 WBC에는 캐나다 대표로 참가했다. 현재는 뎀프시와 함께 폭스 스포츠 전속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WBC에 한국은 대만 등과 함께 A조에, 일본은 B조에 속한 가운데 이들은 2라운드에서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2라운드에서 한국, 일본, 대만, 쿠바가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들 중 2팀만이 4강이 겨루는 미국행 티켓을 얻는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 '도쿄 스포츠'는 스테어스와 뎀프시에 대해 "현역 시절 성적도 좋았으며 현재는 세이버 매트릭스를 기준으로 분석하는 이론파 분석가"라며 "야마모토 고지 WBC 대표팀 감독도 웃어넘길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신중함을 보였다.
스테어스의 말대로 WBC 3연패를 노리는 일본 대표팀이 2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일본 WBC 대표팀의 2라운드 탈락을 전망한 맷 스테어스(첫 번째 사진), 2009년 WBC 당시 일본 대표팀(두 번째 사진). 사진=gettyimagesKorea/멀티비츠, 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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