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조심 또 조심이다.
오리온스 김동욱. 발목 수술 이후 여전히 경기 출전이 조심스럽다. 10일 KT전과 12일 LG전서 합계 37분 정도를 뛰었는데, 아직 게임 체력이 올라오지 않았고 격렬한 플레이를 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는 않다. 원래 1월 말쯤 복귀할 생각이었으나 팀에 이바지하기 위한 본인의 의욕과 팀의 어려운 사정이 맞물려 극적으로 컴백한 것.
그러나 또 탈이 났다. 경기 전 벤치에 앉아있던 그의 표정은 확실히 좋지 않았다. 올 시즌 2번째 3연승을 노렸던 오리온스는 이날 선두 SK를 잡아내는 게 필요했다. 추일승 감독은 돌아서 가기로 했다. “동욱이가 발목을 조금 삐끗했다. 크게 아픈 건 아니다. 엔트리에서 뺐다”라고 했다. 선수보호차원이었다. 추 감독은 “동욱이 없이도 해왔는데 뭘”이라면서도 내심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김동욱은 올 시즌 FA 계약 후 첫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시즌 시작하기 전부터 부상으로 고생이다. 건강한 김동욱은 확실히 팀에 큰 보탬이 된다. 고참으로서 코트에서 이것저것 위치를 지정하거나 팀 공수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것은 단순히 기록상으로 나타나지 않은 부분인데. 지난 시즌 중반부터 치고 오를 때도 삼성에서 이적한 김동욱이 이런 역할을 잘 해냈다.
추 감독은 “동욱이가 많은 역할을 해줄 수 있다. 1대 1 수비도 좋고 팀 수비 이해도도 높다. 코트에서 중심을 잡아준다. 공격이야 진수가 해줘도 되고 윌리엄스도 있지만, 수비와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역할을 해주는 데 더 소중하다”라고 김동욱을 치켜세웠다. 중위권 혈투가 치열한 상황. 그럼에도 김동욱을 뺀 건 추 감독이 그만큼 김동욱을 소중한 자원으로 여기고 있다는 의미다.
김동욱이 빠진 오리온스는 이날 SK에 패배했다. 작년 12월 30일 경기 종료 2분 전까지 11점을 이기고도 연장전서 패배한 오리온스는 이날 SK에 설욕을 다짐했지만, 경기력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김동욱의 공백은 분명히 있었다. 수비에서 최근 2경기와는 달리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고, 공격에서도 유독 마무리가 잘 안 되는 등 뻑뻑한 구석이 있었다.
결국 김동욱이 언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주느냐가 오리온스의 순위싸움 관건이다. 오리온스는 이날 SK에 패배하면서 최근 2연승 상승세가 끊겼다. 앞으로도 6위 지키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게 됐다.
[김동욱. 사진 = 고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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