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KEPCO가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며 13연패를 한 가운데서도 희망의 씨앗을 발견했다.
KEPCO는 지난 16일 경기에서 러시앤캐시에 0-3으로 패하며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13연패를 당하며 1승 15패(승점 2점)가 된 KEPCO는 이번 시즌이 절반가량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꼴찌가 될 것이 유력하다.
이제 남은 것은 역대 최저 승률을 기록하지 않고 시즌을 마치는 것이다. V-리그 역대 최저 승률은 지난 2006~2007 시즌 상무가 기록한 .067이다. 당시 상무는 30경기에서 2승 28패를 했다. 이번 시즌 역시 팀당 30경기를 치른다는 것을 감안하면 KEPCO는 남은 경기에서 2승을 추가해야 불명예 기록에서 탈출할 수 있다. 1승만 더 올리면 상무와 타이가 되고, 연패를 끊지 못하고 시즌이 끝나면 역대 최저 승률 팀으로 남는다.
필요한 승수가 많지는 않지만, 쉽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지난 시즌 승부조작 여파로 팀의 절반을 잃은 KEPCO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을 꾸리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신춘삼 감독은 자비로 실업배구 현장을 누비며 팀에 선수 한 명이라도 추가하기 위해 애썼지만, 구색 맞추기 이상의 전력 보강은 힘들었다.
전반기 몰락도 예견된 일이었다. 팀이 약체라는 것을 시즌 전부터 인정한 신춘삼 감독은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러시앤캐시를 라이벌로 지목했지만, 1라운드에서만 3-2로 승리했을 뿐,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는 0-3으로 완패했다. 4라운드도 내용은 접전이었지만 기록상으로는 0-3 패배였다.
하지만 후반기 첫 게임은 전반기 막판 최고의 팀으로 급부상한 러시앤캐시를 상대로 매 세트 승리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1세트를 22-25로 내준 뒤 2세트와 3세트는 모두 듀스까지 갔고, 두 세트 모두 이길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마무리를 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지나며 팀 분위기를 수습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KEPCO는 강해진 러시앤캐시를 상대로도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다. 서재덕이 전반기 막판 돌아왔고, 안젤코도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다. 김진만까지 합류한다면 2위 싸움에 불을 붙일 수 있는 변수이자 상위권 팀을 잡는 '고춧가루 부대'역할을 할 수 있다. 13연패는 아프지만 미래를 위한 가능성은 충분히 열어 둔 KEPCO의 후반기 첫 경기였다.
[KEPCO. 사진 = KEPCO 빅스톰 제공]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