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
안양 KGC 이상범 감독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다. 발목 수술로 시즌 아웃된 오세근에 이어 김일두, 김민욱 등 빅맨들의 잇단 부상으로 고전하던 KGC가 어느새 다시 4강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KGC는 6연패 위기에서 지난 9일 전자랜드전부터 지난 20일 LG전까지 5일간 3게임, 4일간 3게임으로 이어진 강행군을 5승1패로 선전했다.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준 식스맨들의 활약이 상승세의 발판이 됐다. 그동안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던 선수들이 이 기간 동안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점차 두각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빅맨들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선수들은 신인 최현민과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휘량이다.
최현민은 9일 전자랜드전에서 5반칙 퇴장을 당하기 전까지 17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이정현, 파틸로 등과 함께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후 허리 통증 속에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젊은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이상범 감독도 "최현민은 이제 어느정도 기량이 올라왔다"고 인정하며 그를 중용하고 있다.
정휘량도 "경기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윤활류 역할을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눈에 보이지 않는 활약으로 동료들의 뒤를 받쳐주고 있다. 공백이 있었던 만큼 출전 시간이 늘어나며 경기 감각을 되찾고 있다. 지난 19일 동부전에서 팀은 비록 패했지만 정휘량은 팀내 가장 많은 19득점과 함께 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키브웨는 최근 들어 개인 득점 욕심이 강하고 기복이 심한 파틸로를 대신해 출전 시간이 부쩍 늘어나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3일 KCC전에서 16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최근 4경기에서 꾸준히 두 자릿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밑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초반 불안했던 득점력도 점차 김태술과 손발이 맞아 떨어지며 눈에 띄게 좋아졌다. 득점 역시 19일 동부전에서 18점을 올리는 등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유지했다.
이상범 감독은 일찌감치 확실한 재활을 위해 오세근의 시즌 아웃을 선언했다. 김일두와 김민욱은 빨라도 2월 중순이 지나야 복귀한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잡은 이들의 상승세는 팀 상황을 봤을 때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이들이 안정적인 기량을 유지한 채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체력 부담이 큰 KGC 특유의 압박 수비도 그 위력이 배가 될 수 있다.
이제 이 감독의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라는 말은 쏙 들어갔다. 잇몸들의 반란으로 전화위복을 이끌어낸 그들은 이제 더 이상 잇몸이 아닌 이가 됐다.
[최현민(위)-키브웨 트림. 사진 = KBL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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