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3 트레이드가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팀당 9경기를 남겨둔 여자프로농구. 올스타브레이크를 끝내고 최후의 6~7라운드가 시작됐다. 최대변수가 있다. 바로 지난 8일 신한은행과 KDB생명이 단행했던 3-3 트레이드. 첫 경기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신한은행은 선두 우리은행에 잡혔고, 호화멤버로 탈바꿈한 KDB생명은 삼성생명을 잡아냈다. 두 팀의 트레이드는 시즌 막판으로 치닫는 정규시즌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KDB는 웃고 신한은 울었다, 순위다툼 직격탄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24일 춘천 맞대결은 정규시즌 최고 빅매치였다. 우리은행이 승리하면서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가 8에서 5가 됐다. 단일리그 재편 후 단 한번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채 최하위를 전전했던 우리은행의 결실이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사실상 우승 8부능선을 넘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정규시즌 우승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는 바뀐 포스트시즌 제도상 의미가 크다.
트레이드로 팀 컬러를 바꾼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을 넘어서지 못했다. 하은주, 애슐리 로빈슨 트윈타워를 가동했을 때 미스매치를 활용해 집중적으로 점수를 만들며 추격했으나 하은주가 벤치에 물러났을 때 해법을 찾지 못했다. 조은주와 곽주영도 아직 팀에 녹아들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우리은행은 어수선한 신한은행을 그냥 두지 않았다. 티나 톰슨과 배혜윤 등이 더욱 활발한 움직임으로 득점을 하며 승부를 갈랐다. 골밑을 강화한 신한은행에 오히려 제공권에서 앞섰다.
반면 KDB생명은 25일 삼성생명을 잡아내며 대역전 4강 진출 불씨를 살렸다. 이연화가 팀 조직력에 잘 녹아들며 맹활약한 게 고무적이었다. 이연화의 가세로 한채진의 공격 부담이 줄었다. 강영숙은 신정자에게 집중됐던 공격을 분산할 수 있다. 캐서린은 외곽에서 한 방을 해결했다. 이경은마저 복귀한 KDB생명은 이전보다 훨씬 다양한 선수 조합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스피드와 짜임새가 좋아진 KDB생명은 호화 멤버를 갖춘 만큼 쉽게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 손익계산은 아직, 최후의 승자도 오리무중
실질적 손익계산은 이르다. 우리은행이 정규시즌 우승이 유력해진 건 맞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대역전극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신한은행은 확실히 하은주-로빈슨이 동시 가동될 때 우리은행도 수비 조직력이 흔들렸다. 로빈슨은 스피드와 높이를 갖췄다. 조은주마저 포스트업 공격을 시도하자 미스매치가 발생했고, 여기서 파생되는 전술을 가다듬는다면 향후 상승세를 탈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하은주가 40분을 풀로 뛰지 못한다는 현실이 약점이자 숙제다.
KDB생명은 분명 이전보다 전력이 강화됐다. 중, 하위권이 요동칠 조짐이다. 그러나 26일 4위 KB가 하나외환을 잡아내면서 최하위 KDB생명과의 게임차는 여전히 3이다. 김지윤이 복귀한 하나외환도 KB에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전보다 전력이 강해진 건 확실하다. 사실 KDB생명도 삼성생명을 잡아냈으나 경기력에서 완벽하게 압도한 건 아니었다. 강영숙의 컨디션 체크와 공격에서 신정자와 동선이 겹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캐서린의 득점력도 관건이다.
신한은행과 KDB생명의 3대3 트레이드 결과는 결국 내년 시즌은 돼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장 올 시즌 순위싸움 종착역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두 팀으로선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전력을 추스르고 조직력을 가다듬는다면 선두 다툼과 4강 다툼에 결정적 변수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두 팀은 27일 나란히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을 상대로 트레이드 후 두번째 경기를 갖는다.
[애슐리 로빈슨(위), 강영숙(아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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