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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현 시점에선 그렇다.
손연재가 2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출국했다. 손연재는 2월 말 모스크바 그랑프리 대회 참가를 목표로 현지에서 엘레나 표드로바 코치와 함께 훈련에 돌입한다. 런던올림픽 5위 신화를 일궈낸, 늘 익숙했던 훈련지로 들어가는 것이다.
올 시즌 리듬체조는 채점규정이 싹 바뀌었다. 표현 항목이 사라지고 기술, 실시 점수를 1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실시 점수에 예전의 예술 점수가 포함되면서 표현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는 표현력과 연기력이 풍부한 손연재에 불리할 게 없다고 분석됐다. 또한, 런던올림픽 5위 입상 이후 견제가 심해지면서 8월 우크라이나 세계선수권대회서 독창성 기술 등재를 추진해 손연재만 보너스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기술을 연마하려고 했다.
크게 보면 올 시즌은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의 전초전이다. 스스로도 “새로운 선수가 많아졌다. 경험을 쌓는 시즌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착실히 훈련에 임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변수가 발생했다. 발가락 부상이다. 손연재는 런던올림픽을 치른 뒤 후유증이 발생했다. 그동안 올림픽만 보고 달려왔기에 당연했다. 올림픽 이후 갈라쇼와 전국체전 등을 치렀고, 러시아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왔지만, 정작 몸이 아파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고 스스로 실토했다.
그렇다면, 치료가 우선이다. 몸이 아프다면 올 시즌 성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8월 세계선수권대회 독창성 기술 등재도 건강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손연재는 “큰 부상은 아니다. 치료와 재활을 잘 하면 문제 없다”라면서도 “러시아에 트레이너가 동행하지 않는다. 현지에 치료 시설이 잘 돼 있는 건 아니다”라고 일말의 불안함을 내비쳤다.
손연재의 부상은 심한 정도는 아니다. 현재 100% 가깝게 회복됐다. 러시아 출국이 늦어진 것도 선수보호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치료 및 재활이 중요하다. 리듬체조는 작은 부상이라도 연기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문제는 그녀가 얼마나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하느냐다. “새 프로그램은 아직 정리 단계다”라는 데서 아직 새로운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숙지를 하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부상 치료로 훈련량이 부족했기에 당연한 설명이다.
때문에 손연재는 2월 말로 예정된 모스크바 그랑프리 출전도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이다. 이달 초 진행됐던 태릉 훈련 공개 당시 소속사 IB스포츠는 모스크바 그랑프리 출전 이후 일시 귀국할 것이라고 했으나 손연재는 “러시아에 가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한 발 물러섰다. 현지에서도 무리하게 대회 출전을 강요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손연재의 당면과제는 컨디션 관리다. 큰 부상도 아니고 훈련이 불가능할 정도도 아니지만, 부상 위험은 낮추면 낮출수록 좋다. 손연재를 사랑하는 전국의 팬들은 그녀가 아픔을 참고 연기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현 시점에선 손연재가 언제 100% 컨디션을 회복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러시아에 들어가면 훈련만큼이나 세심한 몸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손연재.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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