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 두산이 유난히 주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해 베테랑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동안 이른바 '신진 세력'들이 조금씩 기지개를 폈기 때문이다.
그 중 1명이 바로 최주환이다. 두산이 애지중지하는 유망주로 지난 해 81경기에 출장, 타율 .271 2홈런 22타점을 남겼다.
최주환의 주 포지션은 2루수. 그러나 주전으로 입성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오재원, 고영민과 살 떨리는 경쟁을 해야 한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발이 빠르고 수비가 뛰어난 선수들이다.
그래서일까. 최주환은 자신의 주무기를 '특화'시켜 주전 2루수에 도전한다.
최주환은 "올해는 다른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내가 더 어필할 수 있는 건 어필을 해야 한다. 올 시즌 끝나고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전 경쟁에 임하는 소감을 남겼다.
"100경기 이상 출전해 100안타와 3할 타율을 치고 싶다"는 그는 "특출나기 위해서는 다른 걸로 커버를 해야 한다. 맞추는 능력 만큼은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서 "남들이 못 치는 걸 쳐서 안타를 만드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공격형 2루수'로서 도약을 꿈꾸는 최주환은 지난 해 경험을 발판 삼아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주환은 "지난 해에는 에너지를 너무 쏟다보니 8월에 위기가 왔었다. 회복하는데 한 달 이상이 걸렸다. 시즌 전에는 체력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결국 여름에 무너졌다. 마무리 훈련 때도 체력이 부족해 겨우 버텼던 기억이 있다. 체력이 중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고 몸 관리의 중요성을 깨우치게 된 과정을 들려줬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운전 면허 취득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학원에 나서야 했던 그는 겨우내 '오전 6시 기상-오후 11시 취침'이란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됐다고. 최주환은 "체력을 보완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올해는 사비를 들여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했을 정도로 몸 관리에 철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주환은 "그만한 투자 가치가 있다고 본다"며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 두산의 주전 2루수 경쟁은 그 결과를 알 수 없지만 '젊은 피'가 한 해 동안의 경험을 통해 시행착오를 딛고 이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모습은 분명 베테랑 선수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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