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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이웃집 꽃미남'이 남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여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남자들이 열광하는 액션, 스릴, 마초 코드들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 '이웃집 꽃미남'에 '꽃미남'이 없다
'이웃집 꽃미남'에는 '꽃미남'이 없다. 기존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들이 외모와 배경이 완벽한 캐릭터였다면 '이웃집 꽃미남'의 남자 주인공들은 뭔가 하나씩 결핍이 있다. 10대에 성공을 이룬 천재 게임 크리에이티브 엔리케금(윤시윤)은 10년 동안 짝사랑해온 여자에게 퇴짜를 맞고 네티즌들의 악플에 시달리며, 오랫동안 독미(박신혜)를 짝사랑해오던 진락(김지훈)은 월세 12만원이 부족해 쫓겨날 처지에 몰리며 독미에게 보이고 만다.
또 스타일에 살고 스타일에 죽는 동훈(고경표)은 동네 최고 멋을 유지하기 위해 남몰래 대리운전을 하며 생활을 이어간다. 흠잡을데 없는 완벽 캐릭터가 아닌, 결핍이 있는 꽃미남 모습에 친숙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 짝사랑에 빠진 흔한 남자의 모습이 보인다
'이웃집 꽃미남'은 짝사랑과 첫사랑에 대한 코드를 유쾌하게 담아내며 짝사랑에 빠진 흔한 남자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에서 깨금과 진락은 독미에 대해서 서로가 얼마나 더 많이 알고 있는지 유치한 대결을 펼친다. 진락은 3년 동안 묵묵히 지켜본 본인과는 달리 독미 집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엔리케금에게 자존심이 상하면서도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다.
누굴 좋아하면서도 어쩔 줄 몰라 허둥대는 모습, 후배에게 늘 강한 모습만 보이던 진락이 질투에 사로잡혀 종이컵 도청을 하게 되는 모습, 떡진 머리로 독미의 우유팩에 메시지를 전하다 걸린 모습은 짝사랑 할 때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다.
▲ 어른 남자의 좌충우돌 성장통 보며 위로받다
흔히 남자가 가장 외로울 때는 외롭다는 사실을 누군가에게 들켜버렸을 때라고 한다. 그래서 남자들은 좀처럼 자신의 외로움이나 약점을 들키려 하지 않는다. '이웃집 꽃미남'에는 대놓고 고독한 독미, 애써 밝은척하며 고독함을 숨기고 사는 엔리케금, 까칠함으로 무장해 외로움을 숨기고 사는 진락이 있다.
주인공들을 관통하는 공통분모는 바로 고독이다.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상처와 과거를 가진 주인공들은 서로가 서로의 상처를 만져주며 서로 치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웃집 꽃미남' 관계자는 "기존 드라마의 남자주인공과는 달리 '이웃집 꽃미남'의 남자 주인공들은 결핍과 상처가 있다.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질투에 사로잡힌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가끔은 원치않게 찌질한 모습을 들켜버리기도 한다. 왠지 모르게 현실 속의 나와 닮은 친숙한 모습에 남자들의 공감대가 이루어지는 것 같다"며 "첫사랑의 아픔을 가진 짝사랑의 열병을 앓아본 혼자서 이겨낼 수 없는 상처의 무게에 힘든 청춘들의 성장통을 보며 함께 위로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자들의 공감대를 얻고 있는 '이웃집 꽃미남'은 29일 밤 11시 방송된다.
[남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이웃집 꽃미남'. 사진 = CJ E&M 제공]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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