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체벌로 멍든 일본 스포츠계

유도 여자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 폭력 가해

자국 내 스포츠계에서 폭력과 체벌이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일본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지난해 고등학교 농구부에 소속된 17세의 남학생이 감독 교사의 체벌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런던 올림픽에서 일본 유도 여자 대표팀을 이끌었던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폭력을 가한 사실이 드러났다.

교도통신을 비롯한 일본언론은, 일본의 정상급 여자 유도 선수 15명이 강화 합숙 중 여자 대표팀의 소노다 류지 감독(39)과 지도진에 의한 폭력, '파워하라(지급을 이용한 괴롭힘)' 등이 있었다며 작년 12월 일본 올림픽위원회(JOC)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29일, 일제히 보도했다.

전일본유도연맹은 윤리위원회에서 소노다 감독 등 지도진에 대해 조사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상급 선수들이 집단으로 감독을 고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소노다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여자 대표팀의 코치를 맡았고, 이후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해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여자 대표팀을 이끌었다. 전일본유도연맹은 지난해 11월, 소노다 감독의 기용을 연장한다는 방침을 결정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말 오사카 시의 한 고등학교 농구부에서 주장을 맡고 있던 17세의 남학생이 감독 교사의 체벌을 두려워한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학교 스포츠부의 구타와 체벌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었다.

자살한 학생은 전날에도 감독 교사에게 30~40대의 체벌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벌에 대해 전근대적인 교육방식이라는 지탄과 비난이 쏟아지자,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까지 나서 사태 수습에 나섰고, 문제가 된 학교의 체육부 입학생 모집을 올해에는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오사카 시립 고등학교의 운동부 체벌 문제와 관련해 "체벌은 전근대적이며, 범죄이다. 과거 나의 생각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깊이 사죄한다"고 밝혔다. 하시모토 시장은 과거에 "운동부에서 어느 정도의 체벌이 있을 수 있으며, 이를 인정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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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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