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우승이나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팀보다 1승이 절실하다. 이대로 시즌을 마치면 배구를 넘어 프로스포츠 사상 최악의 성적이라는 수모까지 겪을지 모른다.
나란히 16연패에 빠져있는 KEPCO와 KGC인삼공사(이하 인삼공사)의 이번 시즌 V-리그 남녀부 최하위는 이미 확정적이다. 승점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1승 18패로 전적도 똑같다. 지난 시즌 각각 포스트시즌 진출과 통합 챔피언이라는 성과를 일궈낸 만큼 이번 시즌 찾아온 몰락은 더욱 참담하다.
두 팀은 V-리그 역대 최악의 승률을 기록할 위기에 처해 있다. V-리그 역대 최악의 승률은 2006~2007 시즌 상무(2승 28패)의 .067이지만, 이마저도 넘기가 쉽지 않다. KEPCO는 남은 11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면 상무와 동률을 이루고, 2승을 추가해야 불명예 기록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하지만 만만한 팀은 어디에도 없다. 4라운드 들어 세트를 따내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승리는 요원하다.
인삼공사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06~2007 시즌 3승 21패로 여자부 최저승률 기록을 갖고 있는 인삼공사(당시 KT&G)는 여자부 역대 최저승률은 물론 KEPCO와 함께 남녀를 통틀어 역대 최저승률의 불명예를 안을 가능성도 있다. 어머니의 건강 문제로 인해 미국으로 갔던 외국인 공격수 케이티가 지난달 31일 저녁 입국했지만, 케이티의 가세가 승리를 불러올지는 미지수다.
다른 종목과 비교해도 KEPCO와 인삼공사의 부진은 치욕적이다. 프로농구 역사상 최악의 팀으로 거론되는 1998~1999 시즌의 대구 동양도 3승(42패)을 올렸다. 동양은 당시 전희철과 김병철이 각각 공익근무와 상무 입대로 빠져 있는 상태에서 시즌 초반 그렉 콜버트까지 돌연 짐을 싸 미국으로 도망가는 바람에 팀이 급격히 기울었다. 이 시즌 동양의 승률은 .067로 2006~2007 V-리그 상무의 .067과 같다.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은 2002년 1승 11무 15패로 역대 최저승률 팀으로 남았다. 종목 특성상 무승부가 많아 수치만으로 단순비교를 하기는 힘들지만, 무승부를 제외한 승패 기록만 보자면 대전이 역대 프로스포츠 최저 승률이다. 물론 승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무승부 3번의 가치를 1번의 승리와 비슷하게 여긴다면 KEPCO나 인삼공사와 비교해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는 결과다.
야구는 경기가 많고,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경기가 벌어지는 특징이 있어 다른 스포츠에 비해 선두의 승률이 낮고, 꼴찌의 승률은 높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15승 65패로 승률이 .188이었지만, 다른 종목의 역대 꼴찌들과 비교하면 월등한 성적이다. 야구는 일반적으로 최하위 팀의 승률도 3할을 가볍게 넘는다.
[KEPCO(위)-KGC인삼공사. 사진 = KEPCO 빅스톰-한국배구연맹 제공]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