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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워싱턴이 오윙스와 계약했다. 하지만 포지션은 투수가 아닌 1루수다.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는 7일(이하 한국시각) "1루수 마이카 오윙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프링캠프에 초청된 오윙스는 메이저리그 진입을 위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사실은 오윙스의 포지션. 오윙스는 2007년 이후 6시즌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로만 활약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지난해 샌디에이고 산하 트리플A팀 투산에서 1경기에 1루수로 나선 것이 전부다.
하지만 워싱턴은 이번 발표에서 오윙스를 투수가 아닌 '1루수'라고 표현했다. 공식 홈페이지 명단에도 오윙스는 '내야수'에 속해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오윙스의 소식을 전하며 "워싱턴 내셔널스가 투수 오윙스와 계약을 했다"며 "현재는 1루수"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2007년 애리조나에서 데뷔한 오윙스는 한 때 팀의 선발 한 축을 형성하며 활약했다. 지난 시즌까지 32승 33패 평균자책점 4.86. 하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뛰었던 지난 시즌에는 6경기 밖에 출장하지 못했다. 어깨 부상 때문. 결국 4월 이후 투구를 하지 못한 오윙스는 7월에 수술까지 받았다.
수술을 받은 기간이 오래되지 않아 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 그렇지만 오윙스는 10월 샌디에이고에서 방출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소속팀을 찾았다. 그 중심에는 그의 뛰어난 타격 능력이 있다. 그동안 오윙스는 평범한 투수 성적에 비해 뛰어난 타격 성적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오윙스의 타격 성적을 보면 여느 타자에 뒤지지 않는다. 6시즌동안 205타수 58안타를 기록, 타율 .283를 올리고 있다. 이보다 더 무서운 사실은 장타율이다. 통산 9개 홈런을 포함해 장타율이 .502에 이른다.
195cm 100kg의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히터다운 면모로 인해 대타로도 48차례 나섰다. 특히 데뷔 시즌이던 2007년에는 타율 .333(60타수 20안타) 4홈런 15타점이라는 타자 부럽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오윙스는 어깨와 팔꿈치 상태가 회복될 경우 자신의 포지션인 투수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1루수 오윙스'로도 메이저리그 무대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한편, 오윙스와 마찬가지로 타격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릭 앤킬은 스티브블래스증후군에 걸린 이후 타자로 변신한 바 있다.
[타자로 워싱턴과 계약을 맺은 마이카 오윙스(첫 번째 사진), 오윙스를 내야수로 분류한 워싱턴 홈페이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워싱턴 내셔널스 홈페이지 캡쳐]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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