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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7번방의 선물'(감독 이환경 배급 NEW)이 대작 '베를린'(감록 류승완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을 꺾고 개봉 3주차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탈환한 뒤 8일 오전 7시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첫 500만 돌파 영화다.
류승룡 주연의 휴먼 코미디 장르인 이 영화는 지난달 23일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지만 30일 '베를린'이 개봉하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그러나 1만명도 채 되지 않는 격차 속에 접전을 벌이다 결국 9일 만인 7일 다시 정상을 밟을 수 있었다.
이날 격차는 '7번방의 선물'이 20만여명, '베를린'이 17만여명으로 오히려 더 벌어졌다. '7번방의 선물'과 '베를린'의 예산차도 거의 2배에 가깝다. 블록버스터와 스타파워로 막강한 '베를린'과의 싸움에서 선전한 결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7번방의 선물'은 '각설탕', '챔프' 이환경 감독의 작품이다. 전작과의 차별점은 동물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 정도다. 어린 아이가 등장하는 신파 소재의 드라마라는 점에서는 동일범주에 있다. 다만 '7번방의 선물'은 전작보다 세련미를 덜고 신파를 극대화시켰다.
'아이 엠 샘'과 '하모니'를 적절히 버무려놓은 듯한 이 영화는 스토리 역시도 신선도가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이 작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배우 박원상은 극장이라는 공간에 대한 특징을 짚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극장은 웃고 싶을 때 웃고,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는 그런 공간"이라며 "관객은 시간을 쪼개어 극장을 찾아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7번방의 선물'이라는 영화는 바로 이런 점을 해소시켜 주고 있는 것 같다"며 "상영 이후 관객의 표정을 보면 무언가 해소가 된 듯한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이 영화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통하는 이야기라는 점 역시도 흥행요소가 되고 있다. 박원상은 "무대인사를 가보면 어린친구부터 나이 지긋한 분들이 객석을 채운다"고 말했다.
박원상은 "'7번방의 선물'은 어쩌면 지극히 상업영화 다운 몫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이 같은 흥행은 결과적으로 고마운 일이다"고 전했다.
[영화 '7번방의 선물' 스틸. 사진 = NEW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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