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조인식 기자] 4년 연속 3할로 통산 3할에 가까운 타율(.294)과 1400개의 안타, 그리고 136홈런. 하지만 아직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박용택(35·LG 트윈스)은 아직도 더 좋은 타격을 원한다.
"아마 모든 타자들이 지명타자로만 뛰는 것은 싫어할 것이다. 그렇지만 일주일에 1~2번 정도는 지명타자로 뛰고 싶어 할 것이다. 수비에 들어가지 않고 타격만 하면 집중력을 유지하기 힘들다. 쉽게 생각해 1시간에 1번씩 타석에 들어서기만 하는 것이다"
박용택은 지명타자에 대한 생각으로 타격에 대한 자신의 생각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지난 18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에서 한화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있던 박용택은 취재진과 나란히 자리한 곳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이어 "팀 전체로 봐도 괜찮을 것이다. 좋은 타자 4~5명이 있다 해도 시즌을 치르다 보면 몸에 작은 불편은 있을 수 있다. 그럴 때 돌아가며 지명타자로 나간다면 체력적으로나 컨디션으로나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앞에서 꺼낸 의견을 뒷받침했다.
그러다 시즌 준비로 이야기가 넘어가자, 박용택은 "준비는 잘 되고 있다"고 웃으면서 소식을 전했다. 또한 "한때 거포가 되겠다면서 몸을 불린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80kg 중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범경기 정도에는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이다"라며 다가올 시즌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몸 상태가 좋고, 달리기도 잘 된다"는 말로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강조한 박용택은 "숙소 인터넷도 잘 돼서 쉴 때는 메이저리거들의 동영상도 자주 본다"고 휴식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렸다.
박용택이 주로 참고하는 것은 8~90년대 메이저리그 최고의 교타자이기도 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토니 그윈의 영상이었다. 박용택은 "타격 시에 왼쪽 손목(좌타자 기준)이 최대한 오래 하늘을 보게 하라고 하는 점이 도움이 된다"고 한 뒤, "그윈은 체중 이동보다 제자리에서 턴 하는 스타일인데, 그것도 나에게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박용택은 그윈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표적 타격 이론가인 찰리 로나 테드 윌리엄스가 남긴 이론도 알고 있다. 그 중 박용택이 좀 더 많이 참고하는 것은 윌리엄스의 이론이다. 박용택은 "로는 중심이동 후 다운스윙을 하라고 하는데, 윌리엄스는 공의 궤적을 보고 어퍼스윙을 하라고 한다. 나는 윌리엄스의 말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어떤 투수가 던진 공이든 떨어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올려쳐야 한다. 요즘은 투수들이 투심 패스트볼 처럼 떨어지는 움직임을 가진 공을 많이 구사하기 때문에 더욱 위로 올려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박용택이 밝힌 이유다.
이외에도 박용택은 윌리엄스가 강조한 2스트라이크 이후 몸쪽 공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관심을 나타냈다. 박용택은 방망이 헤드가 최대한 늦게 나오면서 원을 크게 그리는 타격방식을 권하는 윌리엄스의 의견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따라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박용택은 "결국은 내가 어떤 타자인지 먼저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각자에게 맞는 타격 방식을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박용택이 자신의 타격 스타일에 대해 깊이 알게 된 것은 야구를 즐겼기에 가능했다. 박용택은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재미있어서 저절로 생각하고 고민하게 된다. 나는 방에서도 타격 자세를 취하며 연습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말로 3할 타율의 비밀을 풀어주었다.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 중인 박용택. 사진 = 일본 오키나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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