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조인식 기자] 이제 LCK가 아닌 LCNK(이범호-최희섭-나지완-김상현)다. 막강 테이블 세터가 구성되자 중심타선까지 힘을 내며 KIA 타이거즈 타선의 파괴력이 빛을 발했다.
KIA는 21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벌어진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3회말에만 5점을 집중시킨 타선의 힘을 앞세워 라쿠텐에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오키나와 연습경기 5연패를 끊는 동시에 뒤늦은 첫 승리를 신고했다.
KIA의 3회말 5득점은 강한 테이블 세터와 중심타선의 힘을 그대로 보여준 좋은 예다. KIA는 3회말 선두로 나온 9번 신종길이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1번 김주찬의 2루타와 2번 김선빈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 찬스에서 3번 이범호가 상대 선발 시오미의 볼을 밀어쳐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켜 2-1 역전에 성공한 KIA는 이어진 무사 2,3루 상황에서 최희섭이 중전안타를 날려 김선빈과 이범호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나지완의 안타로 1,3루가 됐고, 김상현이 잘 맞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KIA는 5-1로 달아났다. 하위 타선과 테이블 세터가 만든 찬스를 중심타선이 해결하는 방식의 이상적인 득점 과정을 보여준 것이다.
김주찬은 이날 1번타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김주찬은 1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견제사를 당하기는 했지만, 3회와 4회 각각 2루타와 단타를 날려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4회에는 2루 도루도 성공시키며 빠른 발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주찬의 출루는 3회 대량득점으로 이어지는 발판이 됐다.
중심타선도 제 몫을 다했다. 이범호와 최희섭은 집중타를 선보여 각각 2타점씩을 올렸다.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 이를 놓치지 않은 점이 돋보였다. 김상현도 방망이 중심에 공을 맞히며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비록 좌익수에게 잡혔지만, 3루 주자를 불러들였고, LCK는 모두 타점을 올리는 수훈을 세웠다.
시즌이 시작되면 KIA 타선은 지금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포함된 이용규가 팀에 합류하게 되면 1번을 맡고, 이날 1번이었던 김주찬은 2번에 포진해 테이블 세터를 구성한다.
3~6번은 LCNK가 들어가고, 이날 타순과 같이 7번은 안치홍, 8번에는 김상훈이나 차일목 등 포수가 들어갈 전망이다. 이날 2번이던 김선빈은 9번 타순으로 들어가 하위타선과 상위타선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한다.
언제나 부상이라는 변수는 있지만, KIA는 현재까지 한 명의 부상자도 없이 순조롭게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뜻밖의 암초를 만나지 않는다면 KIA는 이번 시즌 피해갈 곳 없는 강력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루를 성공시키는 김주찬(위에서 오른쪽)-역전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는 이범호. 사진 = 일본 오키나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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