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Recreation Basecamp’
바로 쌍용차(대표 이유일)가 코란도 투리스모를 출시하면서 붙인 콘셉트다. 11인승 미니밴으로 분류될 법한 이 차에 대해 쌍용차는 프리미엄 MLV(Multi Leisure Vehicle)라는 새로운 분류를 적용했다.
코란도 투리스모의 출시로 쌍용차는 코란도C,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라는 통일성을 가지게 됐다. 이전 기아차가 K시리즈를, 르노삼성이 SM 시리즈라는 네이밍 통일화를 적용했듯, 쌍용차가 체어맨, 뉴코란도, 무쏘, 카이런, 액티언, 로디오스로 우후죽순 이던 차종을 SUV급에서는 ‘코란도’로 통일한 것이다.
하지만 코란도 투리스모는 엄밀히 따지면 코란도C와 스포츠와는 다른 차다. 앞선 차들이 새로운 차대를 적용했다면, 투리스모는 형님뻘인 로디우스의 차대를 이용해 패밀리 룩과 함께 품질 및 상품성을 개선했다.
코란도 투리스모를 1박 2일간 시승해 봤다. 거대한 차체의 주행성능을 평가하기 보다는 실용영역에서의 주행성능과 편의성, 그리고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나눠봤다.
주행성능: 한국형 디젤엔진 e-XDi200 ‘기대이상’
주행성능을 가장 앞으로 배치한 것은 코란도 투리스모의 주행성능에는 솔직히 불안함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벤츠에 적용되는 E-Tronic 5단 변속기는 검증된 것이지만 새롭지는 않다. 그리고 이 거대한 차체를 e-XDi200 LET라는 155ps/4000rpm, 36.7kg.m/1500~2800rpm의 2000cc급 엔진이 밀어낼 수 있을지 또한 의문이었다.
일단 자유로를 거쳐서 파주까지 시승 결과 가속성은 기대이상이었다. 제조사에서 주장하는 한국형 디젤엔진이라는 말 처럼 저 rpm에서 투리스모는 가속페달에 즉각 반응했다.
실 주행 구간인 100km 내외에서 투리스모는 거대한 몸집과는 다르게 민첩한 몸놀림을 보여준다. 하지만 140km 구간 이후는 힘을 받지 못한다. 5단 변속기의 적용으로 인한 불리함으로 풀이 된다.
체어맨의 그것을 적용한 독립현가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노면의 반응을 즉각 읽어낸다. SUV의 승차감 보다는 오히려 승용차의 주행 감각을 즐길 수 있었다.
NVH도 우수하다 디젤엔진의 약점인 소음을 최대한 억제했다. 공회전 시 내부 소음은 물론 가속시에도 정숙함을 느낄 수 있다.
약점도 있다. 투리스모는 전반적으로 오버스티어 성향이 강하다. 고속 주행시 스티어링의 응답성이 저속시의 그것과 다를게 없어서 주의를 요한다. 1850mm라는 높은 차체로 인해 고속 주행시 급격한 차선변경에서 이질감 또한 발생한다. 하위트림인 LT급에서는 옵션인 ESP의 장착을 추천한다.
브레이크의 답력 또한 기대 이하다. 평편비 235의 타이어 때문일 수도 있지만 예측 운전 및 브레이킹 포인트를 잘 잡아야 한다. 부드럽게 서고 천천히 제동하는 성향이 강하다. 풍절음도 아쉬운 부분이다. 100km 이상 주행을 할 경우 풍절음으로 '고속 주행을 하고 있구나'를 느낄 정도다.
편의성: 스윙도어 적응 문제 없다.
일반적인 미니밴의 경우 슬라이딩 도어 형태를 따른다. 많은 승차인원이 타는 미니밴의 경우 탑승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큰 문을 달게 되고 이 때문에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하게 된다.
하지만 로디우스 시절부터 쌍용차는 일반 승용차 방식의 스윙도어를 주장했고, 이번 투리스모 또한 이런 원칙을 따랐다. 시승 전부터 이 스윙도어에 대한 의문을 가졌지만 실제 시승결과 승하차에는 문제가 없었다. 가운데를 따라서 폴딩되는 시트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짧은 스커트를 입은 여성의 경우 주의를 요한다.
실내는 넓다. 2,3,4열을 폴딩할 경우 실내에서 4인 가족이 캠핑이 가능할 정도다. 제조사 또한 이런 점을 감안한 듯, 전열을 폴딩할 경우 시트간 높낮이를 최대한 줄였다.
이외에도 스마트키, 열선핸들, ETCS시스템, 에코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등 요즘 차들에 달리는 모든 편의 사양을 적용했다. 순정 7인치 네비게이션 또한 라디오, 미디어, DMB등이 모두 한 화면에서 조작이 가능한 일체형이다. 지니 맵을 적용한 자체 네비게이션 또한 여느 제조사의 그것과 비교해서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이 네비게이션 위치는 옥의 티다. 계기판이 가운데 와 있기 때문인지, 네비게이션이 다소 아랫쪽으로 배치했다. 운전자들 대부분이 계기판 보다는 네비게이션 및 미디어 조절을 더 자주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디자인: 코란도라는 패밀리 룩은 잘 살려 하지만 다듬을 부분이 필요해
전면부 디자인은 훌륭하다 코란도로 대표되는 쌍용차 SUV의 콘셉트를 훌륭히 살렸다. 강인한 헤드램프와 후드의 각은 조화가 훌륭하다. 하지만 C필러 이후는 로디우스를 잠깐 연상하게 한다.
리어램프에서는 코란도라는 아이덴티티를 찾아보기 힘들다. 한 때 액티언, 카이런 이라는 차를 내놓으면서 패밀리룩의 개념 자체가 없던 쌍용차이기에 오랜 시간을 두고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기본에 충실한 자동차다. 자동차를 부의 상징처럼 여기는 이들에게 소유욕을자극하기 보다는 대가족을 두고 레저를 즐기는 가장을 위한 자동차다.
왜 가장에 국한을 지었냐면, 거대한 차체로 인한 운전의 어려움과 여성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몇몇 편의 사양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차들이 적용한 운전석 화장거울 또한 투리스모에겐 사치일 뿐이다. 트렁크 개폐에서도 키가 작은 여성에게는 여는 것은 가능할지라도 닫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천정부에 에어컨 송풍기를 설치한 의외의 친절함과 웰컴 라이트 기능 및 내부 마감제, 기능성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코란도 투리스모.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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