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것은 예감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완패였다. 2라운드 진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 대표팀은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제 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0-5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남은 대만, 호주전에서 모두 승리해야만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1회 대회 4강, 2회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최소한 4강에 오르겠다는 각오로 타이중에 입성했다. 2라운드 진출하기 위해서는 4팀이 모인 B조에서 2위 안에 들어야하는 상황. 호주가 최약체로 지목된 가운데 한국, 대만, 네덜란드의 3파전이 예상됐다.
네덜란드에는 메이저리그 통산 434홈런을 때린 앤드류 존스, 일본 프로야구 홈런왕 블라디미르 발렌틴 등 강타자들이 많아 요주의 팀으로 지목됐다. 그러면서도 한켠에는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 역시 있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님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여러차례 호수비가 나올 정도로 안정된 수비를 선보였으며 중심타선은 명불허전이었다. 반면 한국은 이렇다 할 힘도 쓰지 못했다. 그나마 잡은 찬스에서도 적시타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0-5 완패. 이날 패배로 2라운드 진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남은 호주, 대만전에서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하는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두 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해도 2라운드 진출을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한국이 대만을 이기더라도 대만이 네덜란드를 꺾는다면 세 팀이 2승 1패가 될 가능성이 생긴다. 결국 경우의 수를 따져야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세 팀이 동률이 된다면 이닝당 득실률에 의해 순위를 가린다. 문제는 이 상황 자체가 오면 한국에 불리하다는 것. 이날 한국은 9이닝 공격에서 한 점도 뽑지 못한 반면 8이닝동안 5실점을 했다. 세 팀 중 가장 득실률이 안 좋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제 네덜란드가 대만을 꺾어서 네덜란드 3승, 한국 2승 1패, 대만 1승 2패가 되기를 바라는 웃지 못할 상황이 됐다.
첫 경기에서 완패를 당한 한국이 이날 패배를 보약 삼아 2라운드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날 경기력이 계속 이어지며 충격적인 1라운드 탈락을 하는 것은 한국으로서는 상상도 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패전 멍에를 쓴 선발 윤석민(첫 번째 사진). 찬스를 놓치고 아쉬워하는 김현수(두 번째 사진 오른쪽). 사진=대만 타이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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