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실책에 울었다. 정교한 수비는 없었다.
한국 대표팀은 2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제 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0-5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남은 대만, 호주전에서 모두 승리해야만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야구는 '기본'을 어느팀이 더 잘 지키느냐에 의해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수비가 있다. 수비 실력을 보면 그 팀의 실력을 알 수 있다는 말도 있다.
한국에게는 씁쓸한 현실이지만 이날 한국의 수비는 이날 경기력을 그대로 대변했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말에만 2개의 실책을 저지른 것. 유격수 강정호에 이어 2루수 정근우의 송구 실책이 연이어 나왔다. 행운이 겹치며 더블플레이가 돼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불안함은 지울 수 없었다.
이후에도 아쉬움이 남는 수비는 계속됐다. 7회말에는 1사 만루에서 상대의 투수 앞 땅볼 때 정대현의 송구를 받은 강민호가 실책을 저질렀다. 1루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홈으로 들어오던 3루 주자의 슬라이딩에 걸리며 송구 실책이 된 것.
더블 플레이를 시도하며 위기를 넘기려는 의도였지만 애당초 정대현이 느리게 송구했고 타구 역시 느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송구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8회에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최정이 타구 측정을 잘못하며 공을 가랑이 사이로 빠뜨렸다. 결국 이날 대표팀은 실책 4개를 기록했다.
물론 한국에게도 할 말은 있었다. 이날 경기 전 비가 내려 날씨가 쌀쌀했으며 그라운드 상태도 완벽하지 않았다. 더욱 대비된 점은 그럼에도 네덜란드 수비는 결정적 순간마다 호수비가 나오며 마운드를 도왔다는 점이다.
완패 속 이어지는 실책이 더욱 아쉬움을 남긴 네덜란드전이었다.
[8회 포구 실책을 기록하며 위기를 자초한 최정. 사진=대만 타이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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