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호주전 완승’ 류중일호, 2R 안착 ‘노란불’

[마이데일리 = 대만 타이중 김진성 기자] 2라운드 진출 가능성도 한결 높아졌다.

류중일호가 드디어 시원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국은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B조 2차전서 호주에 6-0으로 완승했다. 네덜란드전 참패로 1라운드 탈락 위기가 감돈 류중일호에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은 한껏 높아졌다. 물론 아직 2라운드 진출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대만전서 승리할 경우 희망이 커진다.

4일 밤 현재 B조 순위를 살펴보자. 대만이 2승, 한국과 네덜란드가 1승 1패, 호주가 2패다. 5일 12시 30분(이하 한국시간)에 네덜란드와 호주가 최종전을 갖고, 7시 30분에 한국과 대만이 최종전을 갖는다. 한국의 2라운드 진출 경우의 수는 어떻게 될까.

일단 호주가 네덜란드를 잡을 경우를 살펴보자. 호주와 네덜란드는 1승 2패로 1라운드를 마친다. 한국이 대만에 승리하면 한국과 대만이 나란히 2승 1패가 돼 승자승 원칙에서 앞선 한국이 조 1위로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한다. 그러나 한국이 대만에 패배할 경우 대만이 3승으로 조 1위가 되고 한국은 1승 2패가 된다. 이럴 경우 한국, 호주, 네덜란드는 1승 2패가 된다. 세 팀 이상이 동률일 땐 TQB, 즉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의 합이 높은 팀이 2라운드로 향한다.

현재 네덜란드의 TQB는 0이다. 한국의 TQB는 -0.625, 대만은 0.667이다. 대만이 절대 유리하다. 이럴 경우 한국이 대만에 지더라도 많은 점수를 따내야 하고, 호주는 최소한 적은 점수를 뽑길 기대해야 한다. 한국은 네덜란드에 TQB가 뒤진 상황에서 최소한 호주에는 TQB가 앞서야 한다.

네덜란드가 호주를 잡을 경우를 살펴보자. 네덜란드는 2승 1패, 호주는 3패로 1라운드를 마친다. 한국이 대만에 승리하면 한국과 대만도 2승 1패가 된다. 이럴 경우 한국, 대만, 호주가 TQB로 순위를 가린다. 현재 대만의 TQB는 0.667. 쉽게 말해서 한국이 대만에 5-0으로 이기고 대만이 모두 자책점으로 인정되면 한국이 2라운드에 올라간다. 물론 6점 차 이상 이길 경우에도 한국은 2라운드에 올라간다.

그러나 한국이 대만에 패배할 경우 한국은 1승 2패, 대만은 3승이 된다. 이럴 경우 대만이 조 1위로, 2승 1패의 네덜란드가 조 2위로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한다. 한국으로선 이날 호주에 이겼다고 해서 방심해선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마디로 5일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네덜란드가 호주에 이길 경우 한국은 무조건 대만을 최소 5~6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만약 네덜란드가 호주를 잡은 상황에서 한국이 대만에 패배할 경우 곧바로 짐을 써서 6일 괴로운 귀국길에 나선다.

[몸을 푸는 선수들. 사진 = 대만 타이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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