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운명의 날이 밝았다.
한국 대표팀이 첫 경기 패배를 딛고 극적으로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을까. 6일 대만 타이중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운명이 걸린 2경기가 펼쳐진다. 한국시각 1시 30분부터 호주와 네덜란드전에 이어 8시 30분에는 한국과 대만이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2일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0-5로 완패했다. 1패였지만 충격파는 컸다. 이날 패배 하나로 2승 1패를 하고도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음날 네덜란드가 대만에게 3-8로 패하며 상황은 더욱 불리해졌다.
한국, 네덜란드, 대만이 모두 호주를 꺾는다는 가정 하에 세 팀 모두 2승 1패를 거두면 이닝당 득실률로 순위를 가린다. 이러한 가운데 네덜란드전에서 9이닝동안 무득점, 8이닝동안 5실점했기에 최악의 상황이 됐다. 네덜란드는 이닝당 득실률이 0이다.
이 때문에 대표팀은 대만전에 최소한 6점 이상으로 승리해야 2라운드에 확실하게 진출하게 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하지만 이 역시도 전제 조건은 있다. 호주를 꺾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다행히도 한국은 1회부터 활발한 타격을 선보이며 6-0으로 승리, 1승 1패를 만들었다. 대만전 결과에 따라 진출을 결정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한국에게는 대만전 6점차 이상 승리가 최선이지만 한국-대만전에 앞서 열리는 호주-네덜란드전에서 행운을 바랄 수도 있다. 만약 B조 최약체로 평가되는 호주가 네덜란드를 꺾는 이변을 일으킨다면 한국이 대만에게 승리하기만 한다면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만에 하나 패하더라도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다. 앞선 가정과 마찬가지로 세 팀 모두 승수와 패수가 같기 때문에 이닝당 득실률로 가린다.
한국은 네덜란드, 호주와의 경기에서 18이닝동안 6득점, 17이닝동안 5실점했다. 네덜란드가 예상 밖으로 많은 점수를 내준다면 한국에게 2라운드 진출권이 갈 수 있다.
5일은 1라운드 B조 경기 마지막날이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 한국이 현저히 떨어졌던 2라운드 진출 확률을 딛고 마지막날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펼칠 수 있을까. 결과를 알기까지 24시간도 남지 않았다.
[WBC 대표팀. 사진=대만 타이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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