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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배우 조인성, 송혜교의 눈물 연기는 무엇을 의미할까.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이하 '그겨울') 속 주연배우 조인성과 송혜교는 거의 매회마다 눈물을 흘린다. 이들의 눈물은 겉으로는 강해보이지만 가슴 한 켠에는 인생의 아픔을 간직한 두 사람의 감정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 오수, 과거를 위로받고 싶은 남자의 눈물
오수(조인성)는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고 자신의 무관심 때문에 첫사랑을 잃었다. 이렇게 더이상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처절한 삶을 사는 오수는 오영(송혜교)으로부터 위로를 받았다. '동명이인인 오수의 이야기를 해달라'는 오영에게 오수는 마치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듯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그 사람은 태어나서 나무 밑에 버려졌다. 19살 때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는데 그 여자가 아이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몰차게 떠나 보냈다. 그러던 중 여자가 차에 치여 죽고 말았다"며 자신의 과거를 고백했다. 이를 들은 오영은 오수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넸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의 과거를 위로받은 오수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 오영, 삶을 버리고 싶은 여자의 눈물
오영은 대기업 상속녀로 물질적인 부족함이 없이 자랐다. 하지만 겉으로 탄탄해 보이는 대기업 안에서 그는 철저하게 고립돼 있었다. 그런 그에게 20년만에 오빠 오수가 등장했고 오영의 삶은 행복해지는 듯 했지만 그는 왕비서(배종옥)로부터 오수가 자신의 돈을 노리고 접근했다는 말을 들었다.
결국 다시 혼자가 된 그는 오수에게 자신을 죽여달라며 "내가 오빠 널 믿어도 된다고 해줘. 난 내 옆에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어. 제발 오빠 너만은 내가 믿어도 된다고"라고 외치며 펑펑 울었다. 이런 오영의 눈물은 삶을 버리고 싶을 만큼 힘들지만 그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는 여자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이유로 눈물을 흘리는 두 사람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며 극의 몰입을 더하고 있다.
['그겨울'에서 눈물연기를 펼치는 조인성(첫 번째)과 송혜교(두 번째). 사진 = SBS 제공]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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